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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역전마라톤, 민간인 출입 최북단까지 코스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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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역전마라톤, 민간인 출입 최북단까지 코스 연장

입력
2013.11.2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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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국토종단 마라톤 대회인 제59회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이하 경부역전마라톤)가 사상 처음으로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DMZ) 아래 민간인통제구역 최북단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까지 코스를 연장했다.

지난해 파주 민통선 구역까지 지평을 넓혀 한국 마라톤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운 경부역전마라톤이 올해는 통일대교~군내삼거리에서 북쪽으로 2.3km를 더 나아가 민간인이 출입할 수 있는 최북단까지 보폭을 넓혔다.

24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앞 광장을 출발해 밀양~대구~김천~대전~천안~서울을 거쳐 30일 파주 군내삼거리~CIQ를 거쳐 임진각에 골인하는 이번 대회의 총 연장은 534.8㎞로 지난해 보다 4.6km가 더 늘었다. CIQ를 유턴해 골인하기 때문이다. 통일의 염원을 안고 부산~서울~개성~평양~신의주까지 한반도의 남과 북을 관통하는 국토종단 마라톤 대회라는 취지에 걸맞게 북녘 땅을 향해 한 발 더 다가간 셈이다.

특히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지난 달 일반인들이 자전거를 타고 CIQ까지 이벤트성 퍼레이드를 펼친 적은 있었지만 육상 국가대표를 비롯한 시ㆍ도 엘리트 선수들이 CIQ에서 마라톤을 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IQ는 개성공단 출입을 원활히 하기 위해 2003년 3월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마라톤 대회를 위해 개방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

한국일보와 대한육상경기연맹이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토토, 현대자동차, 한국마사회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에 남녀 선수 15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 부산, 대구, 경기, 강원, 충북, 전남, 경북, 경남을 비롯한 9개 시도에서 남자 117명ㆍ여자 36명으로 구성됐다. 2006년부터 종합우승 고지를 사수하고 있는 충북이 8연패를 향해 신발끈을 바짝 죄였고, 서울과 경기도가 ‘고토 회복’을 위해 벼르고 있다. 2002년 이후 선수 부족을 이유로 마라톤 맥이 끊긴 부산은 11년 만에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동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은 “경부역전마라톤은 부산에서 출발하는 유라시아 철길 개통에 앞서 마라톤으로 먼저 대륙을 이어 달린다는 시범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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