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포수 왕국이다. 포수 기근 현상 속에서도 좋은 안방 마님들이 줄곧 배출됐다. 올 포스트시즌에서도 ‘백업 포수’였던 최재훈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며 감동적인 가을 야구를 했다.
하지만 내년 시즌 상황은 조금 불안하다. 양의지는 변함없이 안방을 지킬 예정이지만 최재훈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최재훈은 지난 11일 서울 건국대병원에서 왼쪽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어깨 관절 연골이 손상돼 수술대에 올랐다.
두산 관계자는 20일 “지금은 수술 경과를 지켜보는 단계다. 정확한 재활 기간은 좀 더 두고 봐야 안다”며 “내년 시즌 개막에 맞출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그 이후에 1군에 합류할 수도 있다”고 했다.
최악의 경우 두산은 최재훈 없이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를 지배했던 포수가 전력에서 이탈할 수도 있다. 물론 양의지가 올 전반기에 보여줬던 기량만 유지한다면 전략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겠지만, 늘 부상이라는 변수가 존재한다. 두 번째 포수, 세 번째 포수가 뒤에 받치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두산은 양의지, 최재훈과 함께 팀 전력에 상당한 보탬이 되던 박세혁이 상무에 입대했다. 박세혁은 올 1군 경험이 18경기밖에 없지만, 양의지 최재훈이 2군으로 갔을 때 백업 포수로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즉, 최재훈의 복귀가 늦어진다면 시즌 초반 양의지밖에 없는 상황. 그래도 두산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윤도경(24)이 2군 신화를 준비하고 있다. 182㎝ㆍ85㎏의 신체조건을 지닌 윤도경은 9월말 경찰청에서 제대한 뒤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에 합류했다. 탄탄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한 방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 두산은 최재훈의 빠른 복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양의지-윤도경 체제로 시즌에 돌입한다는 복안이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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