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이다. 쌀쌀한 날씨 속에 찬물로 배추를 씻고, 소금에 절이고, 양념을 만들고, 무거운 김장통을 나르는 등 주부들의 손은 쉴 틈이 없다. 분주해진 주부들에게 쉽게 찾아오는 증상이 바로 손저림이다.
손저림증은 터널 모양을 하고 있는 손목 중앙부분 아래로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눌려 발생한다. 이런 경우 신경의 감각을 받아들이는 부분에 혈액 흐름이 갑자기 줄어들어 생기는 증상으로 신경 주위에는 대사물이 고이게 되고 신경이 과잉 흥분해 저릿저릿한 느낌이 생긴다.
바른세상병원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손저림증으로 근전도 검사를 받은 환자 267명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32.6%(87명)가 손목터널증후군, 31.5%(84명)는 목 디스크 이상으로 진단됐다. 손저림 환자의 남녀비율은 여성이 69.3%(185명)로 남성 30.7%(82명)보다 2배 넘게 많았다. 특히 40~59세 중년 여성이 40%(267명 중 107명)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대표원장은 ‘김장철 주부 손 저림증 예방 및 생활 관리’ 5가지를 추천했다.
① 최대한 손을 따뜻하게 유지하세요
손목주변이 차가울수록 통증과 증세가 심해질 수 있다. 일할 때 장갑을 끼는 것이 보온에 효과적이다. 또 일을 마치고 손목에 온찜질을 하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잘 때 수건을 손목에 감고 자면 손목이 움직이는 것을 방지하고, 보온효과도 볼 수 있다.
② 한번에 무겁게 물건 들지 마세요
무거운 것을 들었다놨다하는 동작이 반복되면 손목 신경이 눌려 손저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양손 가득 무거운 짐을 드는 것 보다 무게를 줄여 나눠 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③ 1시간 일하고, 10분 휴식하며 손목 힘 빼세요
장시간 휴식 없이 작업을 하면 손목 인대가 늘어나거나, 손목 정중신경이 눌려 손 저림증이 발생할 수 있다. 1시간 작업을 하면 10분 정도 쉬면서 손목에 힘을 빼고 가볍게 흔들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면 예방에 도움 된다.
④ 양손을 번갈아 사용하세요
오랫동안 한손으로 반복해서 일하면 당연히 한손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의식적으로 양손을 번갈아 사용하면 손목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⑤ 1주 이상 통증, 저린 증상 지속 시에는 병원 찾아 진단
증상이 심해지기 전 병원을 찾아 초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주사나 약물치료 등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손가락 감각이 둔해지고 손 근육이 위축돼 수술이 불가피하다. 손의 통증과 저린 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되고, 자다가 손이 저려 깨는 경우를 반복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 받아야 한다.
정용운기자
한국스포츠 정용운기자 sadzoo@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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