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출항한 ‘홍명보호’가 19일 러시아전(1-2 패)을 끝으로 올해 일정을 마쳤다. 10경기를 통해 3승3무4패(12득점 11실점)의 성적을 거둔 대표팀은 내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위한 퍼즐을 하나 둘씩 맞춰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강 팀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등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 집중력 강화
대표팀은 두바이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먼저 선제골을 넣고도 집중력 부족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동점골뿐만 아니라 코너킥 상황에서 내준 역전골도 수비진의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가 아쉬웠다.
대표팀은 중앙수비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김영권(광저우) 조합이 사실상 주전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비교적 안정적인 수비진이라는 평가와 달리 유독 세트 피스 상황에서 상대에게 위협적인 장면을 내주고 있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대표팀의 세트 피스 실점에 대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 위원은 “이제 10경기를 치렀고 대표팀은 지금 계속해서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물론 코너킥 상황 등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서로간의 호흡 등은 분명 시간이 가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20대 중반의 젊은 수비수들은 경기를 치를수록 경험과 함께 자신감을 채워가고 있다.
▲골 결정력 해결 방법은
태극 전사들은 줄곧 골 결정력 부재에 시달렸다. 10경기에서 12득점을 뽑아냈지만 약체인 말리와 아이티를 상대로 7골을 뽑아냈을 뿐 나머지 경기에서 결정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하는 팀들은 분명 우리보다 강한 상대이기 때문에 많지 않은 기회를 어떻게 살려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고민을 하던 홍 감독은 지난 15일 스위스전부터 김신욱(울산)을 배치하면서 조금씩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 김신욱은 공격 전개, 수비진과의 공간 확보 경쟁 등 다양한 가능성을 선보였다. 여기에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턴) 등을 앞세워 공격 전개 시 짧은 패스와 적극적인 2선 침투라는 홍명보호만의 색깔을 조금씩 입혀가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2%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계속해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박주영(아스널)이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선 적어도 그가 1월 이적 시장에서 경기에 꾸준히 나갈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하는 것이 급선무다.
나아가 강 팀을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선 90분 내내 강한 압박과 아기자기한 패스 축구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체력이 우선시 되야 한다. 이 위원은 “브라질에서 열리는 대회는 시차, 환경 등 다양한 변수가 많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체력 등 부족한 부분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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