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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지자체들 가로수 방제에 맹독성 농약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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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지자체들 가로수 방제에 맹독성 농약 '펑펑'

입력
2013.11.1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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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지자체들이 가로수 방제에 맹독성 농약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발암의심물질이 함유된 농약도 살포하고 있었다.

19일 경기도의회 최재연(고양1)의원이 경기도로부터 제출 받은 2013년 가로수 병해충제 살포현황 자료에 따르면 도내 31개 지자체에서 모두 42개 제품을 가로수 방제에 사용하고 있었다.

이중 수원시와 평택시에서 사용하고 있는 '매머드'와 '베노밀'은 발암의심물질인 부프로페진과 베노밀이 주성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발암의심물질은 실험 동물을 상대로는 발암인과관계가 확인됐지만 인간에 대한 영향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위험 물질이다.

안산시와 성남시, 용인시, 부천시 등 22개 시군에서는 꿀벌 폐사의 주범으로 의심돼 유럽연합(EU)에서 2년간 한시적으로 사용을 금지시켰던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의 살충제 4개 제품 '코니도'와'어드마이어'등을 사용하고 있었다.

환경생물에 영향을 미치는 맹독성(어독성 1급) 성분이 포함된 '로맨틱' '응애단'도 부천시 안양시 의정부시 시흥시 등 7개 지자체에서 사용하고 있었다. 어독성 기준은 어류를 상대로 시험했을 때 유해성이 입증된 물질이다. 이밖에 어독성 2급 물질이 함유된 '다이아톤' 등은 이천시 등 3개 지자체에서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가로수가 대상이 아닌 '포리옥신' 등 5개 제품을 사용한 지자체도 9개 시군에 달했고 일반 아파트단지에서 사용되는 농약은 파악조차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최인자 분석팀장은 "대부분 지자체들이 맹독성 성분이 함유된 사실을 모르고 관행적으로 농약을 가로수에 살포하고 있다"면서 "특히 농약을 직접 살포하는 근로자의 경우 방호복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독성에 직접 노출되는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가로수 병해충제의 유해성을 지적하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도는 시군에 주의 공문을 보내는 데 그치지 말고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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