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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뱅킹이 대세" 충성고객 확보 팔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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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뱅킹이 대세" 충성고객 확보 팔 걷었다

입력
2013.11.1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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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김선주(58)씨는 최근 500만원 상당의 적금이 2년 만기가 되자 은행을 찾았다. 이자 21만원(금리 4% 초반)과 원금을 다시 맡길 상품에 가입해달라고 했지만 창구 직원은 손사래를 쳤다. 금리가 2%대 중반이라 추천할만한 일반 예금상품이 없다는 것이었다. 다만 직원은 "차라리 종이통장이 없는 스마트뱅킹 전용상품을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챙겨 연 3% 초반까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은행들이 인터넷ㆍ스마트폰 전용상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저금리시대에도 우대금리 에, 수수료 면제, 각종 이벤트 등을 제공하며 고객 잡기에 나선 것이다. 행여라도 타사에 밀리면 기존 종이통장 고객마저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하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반년째 연 2% 중반에 머물고 있는 것과 달리 스마트폰이나 인터넷뱅킹 전용상품은 3%에 근접한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이달 초 출시한 '하나N플러스 정기예금'만 하더라도 별다른 제약조건 없이 스마트폰으로 가입만 하면 예금금리를 최대 2.90%(36개월)까지 받을 수 있다. 대구은행 'Smart엄지예금'도 최고 연 2.97%까지 금리가 보장되는 스마트폰 전용상품이고, 산업은행 KDB다이렉트(2.9%), 부산은행 e-푸른바다정기예금(2.9%)도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으로 가입하면 2% 후반 금리를 챙길 수 있다. 은행들은 연말까지 이런 온라인 전용 가입자 중 추첨을 통해 노트북, 블랙박스, 여행상품권 등 경품에, 수수료 할인까지 제공하고 있다.

은행들이 온라인 특화 상품에 집착하는 건 단지 수수료 절감, 점포 축소 등 비용절감 차원 때문만은 아니다. 인터넷뱅킹에 이어 모바일뱅킹이 주요 판매채널로 부상할 것이라고 보고 충성고객을 미리 확보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2011년 2분기 608만명이었던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뱅킹 이용자는 올해 처음으로 3,000만명을 넘어서며 9월말 현재 3,411만명을 기록했고, 전체 인터넷뱅킹 이용실적 중 모바일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이용건수 기준)도 40.7%에 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의 온라인 특화상품에 가입하고 우대금리를 챙기려면 해당 은행 통장 또는 계열사 카드 등 연계상품 가입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고객층에 따라 특화 앱 등을 개발한 곳도 있다. 예컨대 신한은행의 '신한 북21지식 적금'에 가입하면 모바일 웹 '지식서재' 에서 인문 경제 어학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제한 없이 읽을 수 있고, 기업은행의 'IBK ONE 간편뱅킹'은 기존 스마트뱅킹의 복잡한 기능을 단순화하고 글자 크기를 확대해 노인이나 저시력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온라인 고객을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에 따라 은행 평판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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