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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좋았는데… 홍명보호 뒷심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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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좋았는데… 홍명보호 뒷심 부족

입력
2013.11.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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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가 올해 열린 마지막 A매치에서 유럽의 강호 러시아(FIFA랭킹 17위)를 상대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 축구대표팀(56위)은 1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자벨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1988 서울올림픽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던 대표팀은 통산 러시아와의 전적이 1무1패가 됐다. 최근 2연승의 신바람을 냈던 대표팀은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가진 첫 원정 경기에서 패하며 3승3무4패(12득점 11실점)를 기록했다. 유럽 팀을 상대로는 2패(1승)째를 당했다.

대표팀은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혔던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집중력 부족을 또다시 드러냈다. 1-1로 맞선 후반 14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코너킥을 달려들던 드미트리 타라소프(로코모티브 모스크바)에게 헤딩슛을 내주며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한국은 지난 스위스전(2-1 승)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김신욱(울산)을 최전방에 세우고 2선에 손흥민(레버쿠젠), 이근호(상주), 이청용(볼턴)을 배치했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선덜랜드)과 함께 박종우(부산)가 런던올림픽 이후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다. 좌우 풀백에는 박주호(마인츠), 신광훈(포항)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중앙에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김영권(광저우)이, 관심을 모았던 골키퍼에는 정성룡(수원)이 선발로 나섰다.

태극 전사들은 전반 6분 만에 기분 좋은 선제골을 터트렸다. 왼쪽 측면에서 기성용의 코너킥이 상대 타라소프 맞고 흐른 것을 김신욱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 네트를 갈랐다. 김신욱은 지난해 6월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카타르전 득점 이후 약 17개월 만에 골맛을 봤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10경기 만에 최전방 공격수가 터트린 첫 골이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5분 만에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 11분 로만 시로코프(제니트)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가 골키퍼 정성룡을 맞고 뒤로 흘렀고 뛰어 들던 표도르 스몰로프(디나모 모스크바)가 그대로 밀어 넣었다. 정성룡의 실책성 수비가 아쉬운 장면이었다.

한국은 동점골을 허용한 뒤 김신욱과 이근호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전반 18분 김신욱의 헤딩 패스를 받은 이근호가 왼발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1분 뒤 기성용의 중거리슛도 골키퍼가 막아냈다.

대표팀은 1-1로 맞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신욱을 빼고 남태희(레퀴야)를 투입, 이근호를 전방에 세우는 제로톱 전술을 펼쳤다. 그러나 별다른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오히려 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타라소프에게 역전골을 내주고 말았다.

한국은 남은 시간 고명진(서울), 지동원(선덜랜드) 등을 잇따라 투입, 만회골을 터트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끝내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1-2로 마무리 됐다.

한편, 올 시즌 일정을 마무리한 대표팀은 내년 1월 국내파 위주로 선수단을 구성해 브라질,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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