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 선수들은 1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 삭발을 하고 코트에 섰다. 정작 최근 10연패로 무너진 동부 선수들 앞에서 3연패에 불과한 전자랜드 선수들의 승리 의지가 더 앞섰던 것이다. 결국 결과로 나타났다.
84-71로 승리한 전자랜드는 분위기 쇄신에 성공한 반면 동부는 구단 사상 최다 연패 숫자를 '11'로 늘렸다. 4승12패가 된 동부는 10개 구단 가운데 단독 최하위로 밀려났다. 지난 달 22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85-84로 이긴 이후 한 달 가까이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충희 동부 감독은 오리온스 사령탑이던 2007년에 이어 개인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의 불명예를 다시 썼다. 전자랜드는 최근 3연패를 끊고 7승9패가 되면서 공동 5위인 고양 오리온스, 전주 KCC(이상 7승8패)를 0.5경기 차로 뒤쫓았다.
전반까지 41-41로 팽팽하게 맞선 두 팀의 승부는 경기 막판 갈렸다. 4쿼터 중반 전자랜드는 정영삼의 연속 5득점으로 한 발 달아난 뒤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리카르도 포웰, 차바위의 3점슛으로 80-68로 점수 차를 벌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포웰은 27점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정영삼과 정병국도 각각 15점, 12점으로 힘을 보탰다. 동부는 키스 렌들맨만이 16점을 올렸을 뿐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 가담이 이뤄지지 않았다.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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