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루손 섬에 위치한 파라케일의 광부들은 '황금빛 인생'을 꿈꾼다. 그들은 1톤이 금광석에 포함된 1g의 금을 캐기 위해 치열한 광부 인생을 살고 있다.
EBS가 20, 21일 밤 10시 45분 연 이틀 방송하는 '극한 직업'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금빛 희망을 캐는 필리핀 금광의 광부들을 만나본다.
이곳 마을 주민의 90%정도가 금광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광부들은 굵은 밧줄을 몸에 감고 깊이 50m의 지하로 향한다. 높은 습도와 부족한 산소 탓에 작업 현장은 극한 상황 그 자체다. 최대 200m까지 뻗어 나가는 비좁은 갱도 안은 개미굴을 연상시킬 정도다. 몸을 제대로 펼 수 없어 쪼그린 자세가 전부다. 언제 무너질지도 모를 협소한 공간에서 안전모 하나 없이 이마에 맨 라이트에 의지한다. 광부들은 자신들이 작업할 위치를 찾으면 이때부터 망치와 정을 이용한 채굴 작업이 시작된다. 장장 12시간 동안 쪼그리고 앉은 상태로 말이다. 특히 단단한 굴에서는 목숨을 건 발파 작업도 이뤄진다. 단지 1g의 금을 위해 고달픈 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다 금광 안에 갑자기 정전이 되면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는 광부들의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곳곳에서 발생하는 돌발 상황 속에서도 광부들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혹시라도 모를 값진 수확물이 찾아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파라케일 수상 가옥 주민들도 금을 채취하는 작업에 분주하다. 깊이 6m의 물 속으로 거침없이 잠수하는 이들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끊임없이 진흙을 퍼낸다. 산소주입관 하나에 의지한 채 목숨을 담보로 혹독한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들의 금을 찾고자 하는 마음은 절실하다. 가족 생계가 달려 있어 땅 밑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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