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1번째 화성탐사선 메이븐(Maven)이 18일(현지시간)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화성의 지표면이 아닌 대기 조사를 위한 미국의 탐사선 발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 항공우주국(나사)은 "이날 오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센터에서 애틀라스 V 로켓에 실린 메이븐을 발사했다"며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무게 2,450kg, 길이 11.4m의 무인우주선은 향후 10개월 간 약 7억㎞의 우주비행을 거쳐 내년 9월22일 화성 궤도에 안착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나사의 화성 탐사는 지표면 조사에 집중됐으나 메이븐은 대기 탐사가 목적이다. 대부분 이산화탄소로 구성돼 있는 화성의 대기는 지표면의 대기압이 지구의 0.6%에 불과할 정도로 아주 희박하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수십억 년 전 화성에는 두꺼운 대기층과 물이 존재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사는 메이븐을 통해 탄생 초기 따뜻하고 습해 잠재적으로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했던 화성이 차갑고 건조한 기후로 변화한 원인을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브루스 재코스키 콜로라도대 교수는 "과거에는 화성 지표면에 물이 있었다는 증거가 많이 있다"며 "물은 생명체의 필수 조건이기 때문에 물이 어디에 있었고 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지를 규명할 수 있다면 생명체 존재의 가능성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사는 특히 화성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는지 분석하는 한편 2030년대를 목표로 추진 중인 인간의 화성 여행을 위한 조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메이븐의 탐사 계획에는 총 6억7,100만달러(약 7,087억원)가 투입됐다.
메이븐은 10달 간의 우주비행 중 모두 네 차례 궤도를 수정할 계획이다. 이는 무인우주선을 예정된 시간에 화성 궤도에 정확히 안착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나사는 설명했다. BBC는 "메이븐이 지난 5일 발사된 인도의 첫 화성탐사선 망갈리안보다 더 빠른(direct) 궤도로 비행해 이보다 앞서 화성에 도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망갈리안은 내년 9월 24일 화성에 도착할 예정이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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