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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유엔 총회서 옵서버 자격 첫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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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유엔 총회서 옵서버 자격 첫 투표

입력
2013.11.1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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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지난해 11월 유엔 옵서버 국가 자격을 얻은 이래 처음으로 유엔 총회에서 투표를 했다.

리야르 만수르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표는 18일(현지시간) 유엔 193개 회원국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구 유고슬라비아 국제형사재판소(ICTY) 재판관 선출 표결에 참석해 투표권을 행사했다. 만수르가 투표할 때 회원국 대표 대부분은 기립박수로 환영했다. 1993년 설립돼 보스니아 내전 등 구 유고에서 발생한 전쟁범죄를 다루는 ICTY의 상임재판관(16명) 중 한 명을 뽑는 이날 표결에서 토코의 코피 쿠멜리아 아판데가 선출됐다. 지난해 유엔 총회 결의로 옵서버 단체에서 옵서버 국가로 승격된 팔레스타인은 결의안 표결 등을 제외한 회원국 권한을 유엔 총회에서 행사할 수 있다.

만수르는 투표를 마치고 "자유와 독립, 유엔 정회원 자격을 얻기 위한 팔레스타인의 투쟁 역사에서 매우 특별한 순간"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상징적이지만 국제사회 특히 유엔 총회가 팔레스타인이 유엔 회원국이 되기를 염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 투표"라고 말했다. 반면 이스라엘의 데이비드 로이트 유엔 주재 차석대표는 "팔레스타인은 총회장 바깥에서 투표를 지켜봤어야 한다"며 "팔레스타인이 공식 국가가 아니라는 이스라엘의 입장에는 변함없다"고 비난했다.

팔레스타인은 국제형사재판소(ICC) 창설 근거인 로마조약의 당사국총회에서 옵서버 회원 지위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총회는 20~28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다. 이런 움직임은 팔레스타인이 국제기구에서 국가 지위를 인정받은 뒤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정착촌 건설을 ICC에 제소할 것이라는 관측과 맞물려 주목된다.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인정을 거부하고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은 심각한 분위기다.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라 안보리 만장일치 찬성이 필요한 팔레스타인의 회원국 승격을 막을 수 있지만, 로마조약에는 양국 모두 가입하지 않아 영향력 행사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복수의 유엔 외교관들은 AFP통신에 "미국이 팔레스타인의 ICC 옵서버 자격 획득을 막기 위한 작업을 벌이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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