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육청이 교육청 홈페이지를 제작한 업체가 사업의 3분의 1이나 고의적으로 누락시켰는데도 준공을 승인해준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교육청은 프로그램조차 개발하지 않고 마치 사업이 제대로 된 것처럼 덮기에 급급해 비난이 들끓고 있다.
19일 세종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세종교육청 홈페이지 시스템 확충 및 세종교육소식 웹 개발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PC와 모바일 홈페이지 구축을 비롯해 모바일앱 개발, 교육용 영상서비스와 전자책(Ebook) 솔루션 개발, 통합서버 구축, 데이터베이스 암호화 및 전자정부 프레임워크 구축 등 150여 개 과제로 진행했다. 사업비는 2억7,000만원이다.
그런데 이 사업을 수행한 나모인터렉티브㈜가 핵심 기능을 누락시키거나 프로그램조차 개발하지 않았는데도 교육청은 지난 3월 사업완료 승인을 해줬다. 이로 인해 이 업체는 수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누락되거나 아예 개발조차 않은 과제는 모바일앱 개발, SNS 동영상 퍼가기, 모바일용 전자책 솔루션의 확대 축소, 페이지 이동과 미리 보기 등 50여 개에 이른다. 전체 과제 중 30%가 누락된 셈이다. 특히 교육청은 모바일앱을 개발도 하지않은 채 모바일 홈페이지가 스마트폰에서 표출된다고 거짓으로 둘러대고 있다. 때문에 학생이나 교사, 학부모 등이 세종교육청 모바일앱을 스마트폰에서 내려 받아 모바일 홈페이지 접근을 용이하게 하려는 애초 계획은 여전히 이뤄지지않고 있다.
IT업계에 따르면 세종교육청이 발주한 사업 규모의 모바일앱을 개발하려면 최소 3,000여만원이 든다고 밝혔다. 때문에 교육청이 업체를 봐주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세종교육청은 안전행정부가 법으로 정한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와 웹 접근성 준수 여부도 준공 후 6개월이 지나 인증을 받든 등 업체가 법 규정을 어겼는데도 승인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업을 담당한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모바일앱 등 개발이 안되거나 사업이 미흡한 부분은 사실"이라면서도 "사업 기간에 쫓기다 보니 자세하게 검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형권기자 yhk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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