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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학생들, 일본 숙박업소서 돈도 못받고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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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학생들, 일본 숙박업소서 돈도 못받고 노동

입력
2013.11.1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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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숙박업소가 학점 취득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온 한국 대학생들을 임금도 지급하지 않은 채 부려먹는 사례가 많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간토(關東)ㆍ규슈(九州) 지역 호텔과 여관에서 일하고도 임금을 받지 못한 한국 대학생이 최근 10년간 600명에 달한다. 간토 지역 나가노(長野)현의 한 호텔은 3년 전부터 한국 대학의 관광일본어과 학생을 무임금 인턴으로 부려왔다. 올해도 7, 8월 방학기간에 학생 5명에게 숙식만 제공한 채 일을 시켰다. 이들은 주 5일 하루 7시간 이상 식사 준비, 청소, 객실 정리 등 일반 종업원과 같은 노동을 했다. 이 호텔은 종업원에게 하루 7,000엔(약 7만4,000원) 정도의 급여를 주지만 한국 대학생 인턴에게는 한 푼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인턴십이 일본어와 접객 매너를 배울 수 있는 기회인 데다 한국의 일부 대학은 인턴십을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고 있어 학생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무보수 노동을 하고 있다. 일본은 학생들이 사업자로부터 지휘 및 감독을 받는 상태에 있다면 노동자로 취급해야 한다는 규정이 1997년 생긴 만큼 무보수 인턴이 위법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또 숙박업소가 학생을 연결해주는 교수나 알선업자에게 소개비를 지급했다며 뒷거래 의혹도 제기했다. 나가노현 호텔에 학생을 소개한 알선업자는 "호텔로부터 학생 한 명당 5만엔을 받았다"며 "학생을 마중 또는 배웅하거나 통역하는 데 드는 비용을 학생 관리비 차원에서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나가노현의 다른 호텔은 학생 한 명당 1만~2만엔의 사례금을 학생의 지도교수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신문은 "일만 하고 돈을 받지 못해 불만을 품고 조기 귀국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교수와의 관계 때문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학생도 많다"고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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