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고 좀처럼 들뜨지 않는다. 10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차세대 여제’로 꼽히는 심석희(세화여고)가 내년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심석희를 비롯한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은 소치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3~4차 대회를 마치고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심석희는 이날 귀국 인터뷰에서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늘 불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그는 “1,000m에서는 상대를 파악하는 데에서 미흡했고 계주에서도 더 생각하면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아쉬운 점들이 올림픽 전에 나왔다는 것이 오히려 도움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니어 데뷔 첫해인 지난 시즌 6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낸 심석희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정상을 지키며 ‘10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심석희는 올림픽 출전 자격을 주는 3차 월드컵에서 3관왕(1,000m·1,500m·3,000m계주)을 차지했고 4차 대회에서도 1,500m에서 금메달, 3,000m계주 은메달과 500m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석희의 활약에 힘입은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은 소치올림픽에서 치르는 개인전 전 종목 출전권 3장씩을 확보했다.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심석희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다잡았다. “다른 나라 선수들도 전체적으로 기량이 많이 올라온 것 같았다. 특히 중국 등이 우리를 많이 견제한다는 것을 크게 느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부족한 점들이 올림픽 때에는 남아 있지 않도록 대회 전까지 모든 선수의 상태를 파악해 더 좋은 레이스를 끌어나가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3, 4차 월드컵에서도 부진했던 남자 대표팀의 이한빈(25·서울시청)은 냉정하게 자신을 평가했다. “최근에는 실력이 평준화돼서 예선부터 치열한 경기가 벌어지는 것 같다”며 “운영 능력보다는 앞으로 체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남자 대표팀은 3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한빈의 활약을 앞세워 1,500m에서만 3장을 따냈을 뿐 500, 1,000m에서는 출전권을 2장씩만 획득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