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NC가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또 한번 발 빠른 움직임을 선보였다. 타 구단과 협상이 가능한 첫날인 17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이종욱(33)과 손시헌(33)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 겨울 이호준(37), 이현곤(33)에 이어 2년 연속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을 영입했다.
베테랑 FA 선수들을 사로 잡은 NC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NC는 선수들 대부분이 이제 1군 풀타임을 처음 소화한 신예다. 젊음과 패기로 중무장했다. 올 시즌 NC를 상대했던 선수들은 “정말 겁 없이 방망이를 휘두르고 달린다”고 입을 모은다.
이호준은 NC에 온 것을 행운이라고 했다. 그는 “이 팀에 와서 오히려 내가 배운 점이 많았다”며 “어린 친구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내가 안 하면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 나를 한번 더 발전시킨 힘은 젊음과 패기였다”고 말했다.
이종욱과 손시헌이 정든 두산을 떠나 NC행을 선택한 이유도 마찬가지였다. 신생 팀의 패기가 선수 생활을 다시 한번 일깨운 것이다. 이종욱은 “신생 구단에서 다시 한번 투지 있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뛰겠다”고 했고, 손시헌은 “그라운드에서 살아 있는 손시헌으로 오랫동안 남고 싶어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의 존재 또한 NC 유니폼을 입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김 감독은 누구보다 선수들의 마음을 잘 헤아린다. 부진하면 ‘성적보다 팀 분위기를 먼저 생각하라’고 강조하거나 몸 상태가 안 좋을 때면 충분한 휴식을 준다.
김 감독은 이종욱과 손시헌의 은사이기도 하다. 두산 재임 시절 ‘화수분 야구’를 추구하면서 이종욱과 손시헌을 주전 선수로 키워냈다. 이들 역시 김 감독과 함께했던 지난 추억이 아직까지 생생하기만 하다. 그래서 은사의 부름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응답했다.
이종욱, 손시헌은 19일 마산구장을 찾아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열심히 뛰는 선수가 되겠다. 다른 선수들과 잘 화합하고 그라운드에서 패기 있는 플레이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 2014년 시즌을 위해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감독은 “입단을 환영한다. 두 선수는 기량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어려움을 이겨낸 선수들이다. 이러한 경험이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고 팀 전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갑게 맞았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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