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극 (연출 강신효ㆍ극본 김은숙ㆍ이하 상속자들)의 달콤한 로맨스가 여심을 흔들고 있다. 은 지난 12회 방송에서 시청률 15.9%(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김탄(이민호)과 차은상(박신혜), 최영도(김우빈)의 삼각관계가 본격화되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등장인물 사이의 케미스트리(chemistryㆍ사람 사이의 화학반응을 지칭하는 말ㆍ이하 케미)가 폭발해 시청자에게서 흥미를 유발했다. 의 진정한 매력은 단순히 탄-은상 커플의 머물지 않는다. 탄-은상-영도, 원-현주-효신, 탄이 엄마-은상 엄마 등 빽빽하게 연결된 캐릭터간의 케미스트리가 극의 활력을 주는 것. 캐릭터 간의 케미 지수를 살펴봤다.
▲탄-은상-영도
[탄-은상 ★★★★★]
탄과 은상 커플은 성시경의 노랫말처럼 ‘한 걸음 다가서면 뒷걸음질치는’ 밀당(밀고 당기기) 열애로 시선을 모은다. 사랑이 깊어지는데 밀당만한 게 없는 법. 탄은 순수하며 저돌적인 눈빛으로 은상에게 달려가고, 은상은 그런 탄에게 흠뻑 빠져 있으면서도 현실의 벽 때문에 우물쭈물한다. 백마 탄 왕자를 자처한 탄과 신데렐라보다는 씩씩한 캔디가 되고 싶은 은상의 케미 지수는 드라마를 이끌고 있다. 고등학생 커플이라는 한계로 키스 포옹 등 스킨십 시간이 짧은 게 아쉬울 뿐이다.
[영도-은상★★★★☆]
나쁜 남자의 매력도 무시할 수 없다. 은상에 대한 감정을 깨달았지만,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는 영도의 짝사랑도 눈길을 끈다. 은상은 막무가내로 다가오는 영도를 밀어내지도, 그렇다고 받아드릴 수도 없어 당황하는 상태. 영도와 은상의 하모니는 탄-은상에 버금가는 케미를 발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터프한 척하지만 이내 적적한 뒷모습을 보이는 영도. 그의 쓸쓸한 눈빛에 대한민국 여심(女心)까지 흔들리고 있다.
▲원-현주-효신
[원-현주★★★]
‘키다리 아저씨와 캔디 사이’. 원(최진혁)과 현주(임주은)의 관계는 탄-은상과 비슷하다. 재벌 집 장남과 가난한 고학생의 만남. 하지만 탄과 원의 성격이 다르고, 현주와 은상의 성격이 다른 만큼 둘 커플의 케미 지수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원에게 현주는 지켜야 할 여자지만, 그에 앞서 지켜야 할 회사가 있다. 사랑엔 우선순위가 없는 법! 우선 순위에서 밀려난 현주와 원의 관계가 생각만큼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는 이유이다.
[현주-효신★★★☆]
‘넌 학생이고 난 선생님이야!’ 하지만, 현주를 향한 효신(강하늘)의 눈빛은 선생님을 바라보는 학생의 눈빛을 넘어섰다. 현주가 급하게 라면을 먹는 모습에 과외 시간을 늦추는가 하면, 냄새를 맡는다는 핑계로 밀착 스킨십까지 시도한다. 효신은 고등학생답지 않게 차까지 몰고 불쑥불쑥 집 앞으로 찾아가며 현주를 당황하게 했다. 나이답지 않게 성숙한 느낌으로 다가서는 효신의 모습에 시청자도 관심 집중. 당연히 케미 지수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 제국고로 발령받은 현주는 곧 교내에서 효신과 마주하게 된다. MBC 에서 선보인 김하늘-김재원의 케미를 기대하는 건 앞서 가는 것일까?
▲기애-희남★★★★★
첩이자 재벌집 안방마님인 기애(김성령)와 입주 가정부 희남(김미경)이 만들어주는 하모니야말로 을 빛내주는 신의 한수다. ‘애남 커플’의 케미 지수는 별 다섯 개로 모자랄 정도다. 탄의 생모이자 ‘허당’ 기애의 천적은 남편의 호적상 부인 지숙(박준금)도 탄의 경쟁자 원이도 아니다. 자신의 꾸미는 엉성한 음모를 모두 알고 있는 희남이다. 기애가 꾸미는 계략마다 희남에게 들키기 때문. 하지만, 둘의 관계는 천적이기보다 동지에 가깝다. 애남 커플이 선사하는 영화 패러디 장면과 몸싸움 후 베게 속이 터지며 눈송이처럼 날리는 장면, 희남의 수첩을 밀거래하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주고 있다.
문미영기자
한국스포츠 문미영기자 mymoon@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