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캠핑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텐트를 비롯해 관련 용품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비싼 가격과 취약한 내구성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적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캠핑용 텐트의 상당수가 찢어짐에 취약하다는 시험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녹색소비자연대는 국내 시판 중인 주요 브랜드의 거실형 텐트 10종을 시험한 결과 7개 제품의 천장 천의 인열강도가 한국산업표준(KS)에 미달했다고 발표했다. 조사대상 브랜드는 국내 업체인 배진산업, 코베아, 미국 브랜드인 콜맨, 덴마크 브랜드 아웃웰, 일본 브랜드 스노우피크 5개였으며, 브랜드별로 프리미엄형과 일반형이 1개씩 포함됐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이들 제품을 대상으로 인열강도, 봉합강도, 내수도, 발수도, 방염성, 내오염성 등을 시험, 평가했다. 인열강도는 어느 정도 힘에 찢어지는지를, 방염성은 화재를 버티는 능력, 내수도는 방수, 발수도는 물이 흡수되지 않고 흘러가는 정도를 가리킨다.
시험 결과 스노우피크(랜드락), 아웃웰(콩코드 M), 코베아(아웃백 블랙) 프리미엄 제품 3개를 제외한 나머지 7개 제품의 천장 천의 인열강도가 KS 기준인 10N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판 중인 10개 텐트 가운데 7개가 천장 천이 찢어질 위험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방염성 시험에서는 콜맨(와이드 스크린 2룸 하우스Ⅱ), 코베아(아웃백 블랙), 아웃웰(콩코드 M) 3개 제품이 소방방재청이 고시한 방염성능 기준인 탄화면적 30㎠ㆍ탄화길이 20㎝ 이내에 미달했다. 무엇보다 코베아 아웃백 블랙 제품의 경우 방염소재를 사용했다고 표시했는데도 방염성능이 기준 이하로 나타났다는 게 눈에 띈다.
내수도 및 발수도 조사는 자외선에 100시간 노출시킨 이후 이뤄졌다. 측정 결과 6개 제품의 내수도가 노출 이전보다 떨어졌으며, 발수도는 4개 제품이 이전보다 못했다. 특히 아웃웰의 몬타나6 제품은 소금기에 노출될 경우 폴대가 부식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종합평가에서 코베아의 아웃백 골드(93만9,479원)가 가격대비 성능비 축면에서 가장 우수했다고 밝혔다. 스노우피크의 랜드락(222만8,334원)은 가격은 비싸지만 성능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 측은 “거실형 텐트 10종은 모두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인데도 인열강도 등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품질 개선을 위한 업체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공정거래위원회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녹색소비자연대는 구매가이드를 통해 텐트의 구매 및 설치 시 주의사항도 당부했다. 무엇보다 장소, 날씨, 인원 등 텐트를 사용하는 상황을 고려해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짐을 놓을 공간까지 고려해 적정인원보다 2~3인 더 큰 사이즈의 텐트가 적합하고, 품질표시 및 AS가 가능한지 반드시 확인할 것을 권했다. KC(국가통합인증)마크가 있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텐트를 설치할 때는 평평하고 고른 바닥에 비닐 또는 방수원단을 깔아야 습기를 차단하고, 방수효과를 높일 수 있다. 계곡, 강, 바다 등 물가에서는 텐트 사용을 되도록 피하고, 텐트 주변에는 화로를 설치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내부에서 화기를 사용할 경우 화재가 발생하거나 텐트가 변형될 위험이 있다. 아울러 과도한 하중의 제품을 천장에 올려놓거나 고리에 매달아 놓지 않아야 한다고 권했다. 박진우기자
한국스포츠 박진우기자 jwpark@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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