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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과 운명공동체란 생각이 주변국서 뿌리내리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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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과 운명공동체란 생각이 주변국서 뿌리내리게 하라"

입력
2013.11.1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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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중국과 주변국들은 운명공동체란 생각이 주변 국가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동맹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중국과 운명을 함께 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중국이 미국과의 신형대국관계에 이어 본격적인 '신형주변관계' 구축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외교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달 24일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주변외교공작좌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중국의 이야기와 목소리를 잘 전파하고 이웃나라 국민과 함께 잘 지내길 바라는 중국의 바람을 이 지역의 발전과 연계시켜 다룰 필요가 있다"며 "주변국가에서 (중국과) 운명공동체란 의식이 뿌리를 내리고 확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두 개의 100년(공산당과 신중국 성립 100주년)을 향한 목표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란 중국의 꿈을 위해 중국의 개혁 발전과 안정적 쟁취에 양호한 외부 조건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중앙정치국 위원과 국무위원뿐 아니라 북한 핵 문제를 다룰 것으로 알려진 중앙외사공작영도소조 성원들이 모두 참석했다.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재외 공관장, 지방 정부ㆍ건설병단ㆍ인민해방군의 유관 부문 관계자도 모습을 보였다.

방한 중인 중국 양제츠 외무담당 국무위원은 18일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처음으로 한중 고위급 외교ㆍ안보 전략대화를 가졌다. 청와대는 두 사람이 "북핵 불용 및 비핵화 목표에 대한 확고한 공동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향후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바탕으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하기로 합의했다.

시 주석의 운명공동체 발언과 관련해 한석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중국의 주변국 중 가장 중요한 나라가 한국과 북한"이라며 "한국 경제의 대중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운명공동체를 내세우며 한미 동맹을 압박할 경우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 주석이 주변국 외교를 강조함에 따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방중도 결국 성사될 것이며 방중 시기 조율만 남았다는 관측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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