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내 친박(친박근혜)계가 주도하는 '국가경쟁력강화 포럼'이 18일 공식 출범했다. 포럼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 공부모임을 표방한다지만, 새누리당 핵심 실세로 꼽히는 친박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내년 상반기 전당대회를 겨냥한 세력결집이 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포럼 회원들의 면면은 '친박 전위부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포럼 총괄간사를 맡은 유기준 최고위원을 비롯해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홍문종 사무총장 등 당내서도 꼽히는 원조 친박과 대통령직 인수위 출신인 강석훈 김현숙 안종범 류성걸 이현재 의원 등 33명이 회원으로 참석하고 있다. 친이계로 분류되는 김기현 정책위의장과 주호영 김희정 의원 등도 있지만 다수가 친박 일색이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립총회에는 황우여 대표는 물론 친박 원로인 서청원 의원까지 참석해 모임에 힘을 실어줬다. 서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나도 포럼에 들어가긴 들어가야 하는데 어디에 들어갈 지 생각 중"이라고 말하자 유기준 의원이 "가입 준비해두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가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전후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의식해 친박 주류가 조직 단속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당내 최대 모임을 이끌고 있는 김무성 의원의 '근현대사 역사교실'을 견제하기 위한 모임이라는 해석이다.
물론 포럼 참석자들은 '순수한 공부모임'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향후 포럼은 정치 경제 외교통일 IT(정보기술) 문화사회교육 등 6개 분야로 나눠 매월 정기 세미나를 개최하고 연구결과를 발표해 정책에 반영한다는 복안이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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