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삼성이 '복병' 캔버라 캐벌리(호주)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통한의 패배를 당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삼성은 18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시리즈 준결승 캔버라 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5-9로 패했다. 이로써 2011년 아시아 시리즈 우승 이후 2년 만의 정상 복귀도 물거품이 됐다. 삼성을 꺾은 캔버라가는 호주 팀 중 최초로 결승에 올라 19일 벌어지는 퉁이 라이온스(대만)-라쿠텐 골든이글스(일본)의 경기 승자와 20일 우승 트로피를 두고 마지막 대결을 벌이게 됐다.
삼성은 '끝판왕' 오승환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낄 수 밖에 없었다. 5-5로 맞선 연장 10회초 세 번째 투수 안지만이 등판했지만 1사 1루에서 5번 잭 머피와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얻어 맞았다. 삼성은 안지만을 내리고 김현우를 투입했지만 캔버라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정현의 실책까지 나오면서 내준 1사 1·2루 위기에서 8번 애런 슬로언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삼성은 믿었던 선발 배영수가 3이닝 6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2-3으로 뒤진 4회 일찌감치 차우찬을 투입했지만 수비진이 경기 내내 실책으로 발목을 잡았다. 삼성은 공식적으로 기록된 실책만 4개를 기록했다.
삼성은 2-5로 뒤지던 5회말 동점을 만들었다. 박한이, 채태인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박석민이 유격수 앞으로 굴러가는 느린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특히 박석민이 먼저 1루 베이스를 밟고 병살타를 모면하는 사이 2루 주자 박한이가 상대의 방심한 틈을 읽고 재빠르게 홈으로 쇄도, 5-5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삼성은 끝내 추가점을 뽑는데 실패했다. 삼성은 6회 2사 3루, 7회 1사 1·2루 찬스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침묵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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