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에 올 겨울 첫눈이 내렸다. 서울의 첫눈은 지난해보다 5일 늦었지만 평년보다는 3일 빠른 것으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 10분쯤 서울 종로구 송월동 관측소에서 공식적으로 첫눈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서울지역 첫눈은 이곳에서 육안으로 관측한 것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내린 눈이 워낙 적어 적설량은 측정되지 않았다.
앞서 전날 오후 11시쯤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진 충청과 전남권, 경북 일원에도 첫눈이 왔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륙고기압의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를 통과하면서 내륙지역에 눈구름대가 형성돼 산발적으로 눈이 날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19일에도 강원 영동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낮 한때 눈 또는 비가 내릴 예정이다. 적설량은 충청권과 전북 동부 내륙, 울릉도에 1~3㎝, 그밖의 지역에는 1㎝ 미만으로 많지 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제주도 산간의 예상 적설량은 3~7㎝다.
당분간 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현재 중국 북동지방 5㎞ 상공에 발달한 상층 기압골이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우리나라 쪽으로 영하 35도 이하 찬 공기를 강하게 내려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구 온난화로 최근 30년 새 서울의 겨울 시작일은 11일 늦어지고, 겨울 지속기간은 17일이나 짧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겨울 지속기간은 일 평균기온이 5도 미만으로 떨어진 뒤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을 겨울의 시작으로, 5도 이상으로 올라간 뒤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날을 겨울의 끝으로 보고 계산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1970년대만 해도 11월 19일 시작했던 서울의 겨울은 1990년대 23일, 2000년대 30일 등으로 계속 늦어지는 추세다. 겨울 지속기간도 1970년대 119일에서 2000년대 102일로 줄었다. 반면 여름 시작일은 30년간 9일(6월 5일→5월 27일) 빨라지고, 지속기간은 16일(105→121일) 길어졌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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