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 직후 국회 본관 앞에서 민주당 강기정 의원과 청와대 경호 담당 직원 간에 몸싸움이 발생했다.
이날 충돌은 강 의원 등 민주당 의원 5~6명이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 이후 이를 규탄하는 집회를 준비하던 중 국회 본관 앞에 주차돼 있던 청와대 경호실 소속 차량 3대를 빼달라고 요구하면서 벌어졌다. 경호실 직원들이"다른 차들이 먼저 나간 뒤 뺄테니 기다려달라. 지금은 못 뺀다"고 맞서면서 몸싸움으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강 의원이 경호실 버스를 발로 찼고 운전을 담당하던 경호실 직원이 밖으로 나와 강 의원의 목덜미를 잡아당기면서 민주당 의원 및 당직자와 경호실 직원들이 한데 뒤엉켜 아수라장이 됐다. 강 의원을 제지하던 직원은 입술이 터져 피까지 흘렸다.
이를 두고 청와대는 "22경찰경호대 운전담당 현모 순경이 강 의원으로부터 안면을 가격당해 서울 시내 한 병원으로 응급후송 돼 봉합 치료를 받고 있다"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보도참고자료까지 냈다. 이에 강 의원은 "국회의원이니 손을 놓으라고 여러 번 말했음에도 마치 차지철 전 경호실장처럼 (팔을 꺾는 등)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렀다"고 비판한 뒤 "(내 뒤통수에 맞아) 경호원의 입술에 피가 났다고 하는데 저는 경호원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경호원의 옷깃 하나 스치지 못했다"고 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