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 다가오면서 각종 캠프 프로그램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여름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로 인해 안전과 신뢰를 캠프 선정 시 우선순위로 놓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짧은 방학 동안 안전하면서도, 의미 있는 캠프를 계획하고 있는 학부모들을 위해 사단법인 한국청소년캠프협회의 도움말로 후회 없는 방학 캠프 고르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실제 주관사, 안전보험 등 확인해야
캠프 선택시 가장 주의해야할 점은 유명대학 등 주최사의 화려한 이름만 보고 캠프를 선택하는 것이다. 일부 캠프는 이름만 빌려주는 캠프 주최사와 실제 주관사가 다르다. 때문에 캠프 주관사의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거나 주최ㆍ주관 단체의 홈페이지를 통해 단체 연혁과, 국가인증 여부, 교육 내용, 이전 프로그램 실시현황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나 여성가족부의 관리를 받는지 한국소비자원이나 소비자시민단체 홈페이지에 해당 업체 관련 사건이 없는지 조사해보는 것도 좋다. 주관 단체뿐 아니라 실제로 아이와 함께 지내게 될 지도자나 담당 멘토의 구성과 역할도 체크해야 한다.
아이들의 안전이 단연 중요한 만큼 응급상황에 대비한 안전 관리 시스템 확인도 필수다. 수련원 등을 이용하는 실내 숙박형 캠프일 경우 양호시설이나 양호교사가 배치돼 있는지 살펴야 한다. 특히 야외에서 진행하는 장기 및 이동형 캠프에는 예기치 않는 환자가 발생했을 때 이에 대한 응급 치료체계가 마련돼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또 실내 숙박형 캠프의 경우 간혹 무허가 시설이나 다세대 주택 등에서 캠프를 진행하는 곳이 있기 때문에 청소년활동진흥법에 의한 수련시설인지, 화재보험 등 안전보험에 가입되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야외에서 진행하는 이동형 캠프일 경우 가입한 보험사의 보험 증권을 직접 확인하는 것도 차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을 때 유리하다.
국가인증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여성가족부 산하의 청소년활동진흥원(www.yap.or.kr)은 인증수련활동에 참여한 청소년의 활동 기록을 관리, 제공하는 국가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 정책 분야에선 유일하다. 인증수련활동에 참여하면 여성가족부 장관 명의의 기록 확인서 등을 받아 향후 진학, 취업 등에 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방학 특수를 노린 일부 불량 캠프업체가 불합리한 환불규정을 둬 애꿎은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는 사례가 속출하기도 한다. 선택한 캠프의 비용을 결제하기 전 반드시 환불규정을 확인해봐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개시 10일 전까지만 통보하면 10% 공제 후 환급, 개시 하루 전 통보 땐 20% 공제 후 환급, 개시 당일 통보 시 30% 공제 후 환급을 권장하고 있다.
자녀 적성 및 의견 존중해야
캠프는 종류와 참가비용이 천차만별이다. 국내캠프의 경우 목적에 따라 극기ㆍ체험ㆍ레포츠류, 리더십, 인성, 진로, 과학, 역사ㆍ문화 체험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제주 올레길ㆍ해안도로를 따라 걷거나 스키, 스노보드 등을 타는 한국청소년화랑단의 프로그램, 연극놀이를 통해 발표력과 리더십을 길러주는 인성스쿨의 자신감연극놀이캠프 등이 대표적이다. 또 아이들이 직접 관찰하고 실험하는 데 중점을 둔 유레카 과학실험캠프, 전국의 주요 유적지를 답사하는 역사탐방캠프 등도 준비돼 있다. 참가비용은 각 캠프별로 3만~97만원 선이다. 해외캠프는 크게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영어캠프와 견문을 넓히기 위한 문화탐방캠프로 나뉜다. 해외에서 길게는 12주까지 소요되는 장기 캠프인 만큼 비용도 국내캠프보다 훨씬 비싸다. 아무리 좋은 캠프라도 가기 싫은 캠프를 억지로 보내면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시간만 낭비하는 등 안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자녀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캠프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자녀의 성격과 적성, 관심 등에 따라 캠프의 목적을 먼저 명확히 한 후 자녀와 함께 조사한 캠프 자료를 놓고 함께 결정해야 한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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