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4호기 원자로의 저장수조에 있는 핵연료의 회수 작업이 18일 시작됐다. 폐로가 결정된 후쿠시마 원전 원자로 수조에서 핵연료를 본격적으로 빼내는 것은 2011년 도호쿠 대지진과 원전사고 이후 처음이다.
후쿠시마 원전 관리회사인 도쿄전력은 이날 오후 와이어를 사용, 핵연료를 수송용기에 하나씩 옮겨 담은 뒤 건물 상부에 설치한 크레인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핵연료를 꺼내기 시작했다. 4호기 저장수조 안에는 1,533개의 핵연료가 있는데 이 가운데 강한 방사선을 방출하는 사용후 핵연료는 1,331개, 미사용 핵연료는 202개다. 이들 핵연료를 전부 꺼내는데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핵연료는 길이가 4.5m, 무게가 300㎏ 가량 된다. 이틀간 이뤄질 첫 작업에서는 비교적 다루기 쉬운 미사용 핵연료 22개를 수조 밖으로 꺼내 원자로에서 약 100m 떨어진 공용수조로 옮기게 된다.
이번 핵연료 회수 조치는 30∼40년 걸리는 폐로 작업의 첫 과정으로 4호기의 핵연료를 무사히 꺼낼 수 있느냐가 1∼3호기 핵연료 수거 등 향후 작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작업 도중 핵연료가 바닥에 떨어지거나 피복관이 손상되면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유출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기존 오염수 사고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4호기는 대지진 당시 정기 점검으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다. 이 때문에 1∼3호기에 비해 방사선량이 낮아 가장 먼저 연료 수거 작업을 실시하게 됐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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