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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무라 문부장관 동북아 공동 역사교과서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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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무라 문부장관 동북아 공동 역사교과서 환영

입력
2013.11.1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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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동북아 공동 역사교과서 발간과 관련해 일본의 주무부처 장관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일본 문부과학장관이 15일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대환영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8일 보도했다. 시모무라 장관은 "한중일의 담당 장관들이 대화할 수 있도록 박 대통령이 한국 내에서 지시해주면 (일본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앞서 14일 서울국립외교원 창립 50주년 기념 국제회의에서 공동 역사교과서 발간의 필요성을 언급했을 당시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일본은 과거 문제에 대한 입장과 노력을 한국에 충분히 설명했다"며 "그 메시지를 있는 그대로 (한국이) 받아들였으면 한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국 외교당국은 시모무라 장관의 발언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역사 인식 및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문제로 한일ㆍ중일관계가 꼬여있는 상황에서 교과서 문제가 의외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보수 성향이 강한 문부과학성은 예부터 한중일 공동 역사교과서에 소극적이었지만 주무장관의 발언을 계기로 태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반대로 그 동안 퇴행적 역사 인식을 보여온 시모무라 장관의 속내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군 위안부와 식민지배 및 침략 문제 등과 관련한 일본의 주장을 제안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시모무라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히고도 다른 한편으로는 초중고교용 교과서 검정 기준에 일본 정부 견해를 삽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한일 입장 차가 큰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양국 정부 사이에 법적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는 일본 측 주장이 실릴 가능성도 있다. 한 외교 관계자는 "시모무라 장관이 일본 주장을 담은 교과서를 토대로 한국과 중국이 수용할 수 없는 내용을 공동교과서에 싣자고 할 수 있다"며 "이런 점에서 교과서 공동집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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