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독수리가 확실히 세졌다. 올 스토브리그에서 '빅4'로 분류되던 정근우와 이용규를 한꺼번에 잡는 데 성공했다. 최근 2년 연속 꼴찌에 머물렀던 한화는 내년 시즌 최소 4강, 나아가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뛰는 야구가 가능해졌다. FA 영입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한화는 올 시즌 팀 도루가 70개로 9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칠 자원이 없다 보니 상대 배터리를 압박하지 못했다. 팀 내에서 도루 개수가 가장 많은 선수는 이학준의 16개였다.
하지만 정근우와 이용규의 가세로 기동력 야구가 가능해졌다. 둘은 언제든 누상에 나가 베이스를 훔칠 능력이 있다. 큰 경기 경험이 많다 보니 상황에 맞는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도 가능하다. 김 감독은 "둘은 주루 능력뿐만 아니라 방망이, 수비도 좋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결국 독수리의 비상은 마운드에 달렸다. 올 시즌 막판 불펜진이 안정됐다 해도 아직 김 감독의 성에는 차지 않는다. 평소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은 외국인 선수가 차지한다"던 김 감독은 4강을 위한 선결 과제로 "좋은 외국인 투수를 잡아야 한다"고 했다. 올해 뛰었던 바티스타, 이브랜드 보다 나은 투수를 찾기란 여전히 쉽지 않지만 김 감독은 비디오 자료를 통해 옥석 고르기에 여념이 없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2명이 선발 자리를 맡게 되면, 유창식 송창현 '토종 왼손 듀오'가 3~4 선발로 활약할 전망이다. 나머지 한 자리는 군에서 제대하는 윤규진과 안영명이 5선발 후보다. 김 감독은 "최근 송창현의 컨디션이 아주 좋다. 볼끝이 살아있고 제구력도 안정됐다"며 "이번에 1순위로 영입한 신인 황영국도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불펜은 올해와 큰 차이는 없을 전망이다. 김혁민, 김광수, 박정진, 윤근영, 안승민, 송창식이 필승 계투조로 뛸 예정이다. 여기에 2차 드래프트나 트레이드를 통해 마운드를 더 보강하겠다는 것이 김 감독의 복안이다. 김 감독은 "다른 팀에서 좋은 선수를 주지 않겠지만, 팀 전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서귀포=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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