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손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부터 측우기, 철갑선 등을 넘어 오늘날 반도체, 조선, 정밀 기술에 이르기까지 그 손기술의 역사는 괄목할 만하다. 2013 세계 기능올림픽 종합 우승도 한국 차지였다. 하지만 우리의 손기술은 산업을 향해 가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 KBS 1TV가 19일 밤 10시 50분 방송하는 '다큐공감'은 손기술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도전장을 내민 한국과 일본, 중국 장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세계 유명 브랜드들이 즐비한 파리의 패션 거리. 그 한쪽에 한국 수제화를 판매하는 가게가 있다. 이곳의 사장인 제인은 우연히 한국의 수제화 거리를 방문했다가 장인들의 기술에 깜짝 놀라 한국 수제화를 수입하기에 이르렀다. 프랑스 여인 제인을 감명시킨 사람들은 바로 서울 성수동 수제화 거리의 장인들이었다. 1960년대 구두 장인들과 구두 공장, 피혁, 액세서리 등 구두 관련 가게들이 빼곡히 들어선 성수동 수제화 거리. 하지만 이곳도 대량생산의 기성화와 운동화 유행이 불어 닥치면서 점점 사양길로 들어섰다. 쇠락해가던 이곳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구두 장인들이 연합해 새로운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일본 전통 종이 '화지'를 만드는 일본 중부 지역의 작은 시골 마을, 미노시의 장인들도 그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뭉쳤다. 인쇄 기계가 들어오고 종이 제작이 대량 생산 체제로 바뀌면서 화지 장인들은 매년 10월 '화지아트축제'를 열어 10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주민의 약 60%가 도자기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중국 강서성 북동부의 도자기 마을 경덕진도 매년 10월 도자기 박람회를 개최해 해외 관광객과 수입상들에게 중국 도자기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