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일극 (극본 임성한ㆍ연출 김정호)가 시청자를 무시한 불통(不通) 행보로 공분을 사고 있다. 출연진 가운데 10명이 일방적으로 하차했는데, 이번엔 친절하게(?) 하차를 공지해서 논란이 됐다.
제작진은 18일 방송에 앞서 시청자게시판에 이례적으로 극 중 로라의 모친으로 등장하는 서우림의 하차를 발표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서우림이 맡은 사임당이 숨을 거두게 된다. 제작진은 “사임당의 사망은 로라의 앞날에 많은 변수를 가져오는 사건으로 스토리 전개상 사전에 계획됐다. 서우림씨도 이 점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이해하고 동의했던 사항”이라고 밝혔다.
에 시청자는 없다. 죽여야 사는 여자만 있을 뿐이다.
제작진의 친절한 하차 소개에 시청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에 시청자는 없고 죽여야 사는 여자만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드라마 게시판에도 비난 글이 줄을 이었다. ‘펜으로 살인을 즐기는 작가’, ‘메디컬 드라마도 이렇게 많이 죽이지는 않는다’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작가 원고료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과 함께 인터넷에는 임성한 작가 퇴출 운동까지 벌어졌다. 다음 아고라 청원에 오른 임성한 작가의 퇴출서명에는 18일 오후 4시 현재 무려 2만 명 가까이 참여했다. 시청자 원성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오르고 있다. 시청자 사이에서도 대체 어떤 드라마인지 확인하겠다는 심리가 작동한 셈이다.
이현아기자
한국스포츠 이현아기자 lalala@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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