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2014년판 ‘퍼즐 맞추기’가 또 한번 시작됐다.
SK는 내년 시즌에 지난 9년간 주전 2루수로 공·수·주에 걸쳐 전방위 활약을 펼친 정근우(31ㆍ한화)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그 동안 대체 불가 자원으로 여기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정근우를 잡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미 배는 떠났다. 없으면 없는 대로 해야 한다. 그나마 정근우를 대체할 리드오프 자원은 어느 정도 있다. 올 시즌 가능성을 보인 외야수 이명기(26)가 좋은 대안이다. 올 시즌 초반 정교한 타격과 ‘야생마’처럼 달리는 빠른 발, 약점인 송구 능력까지 보완하며 SK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그러나 5월8일 인천 두산전에서 왼 발목이 꺾이는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되기 전까지 26경기에서 타율 3할4푼(100타수 34안타)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강민과 조동화 또한 톱타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후보군이다.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김강민은 동기부여가 확실한데다 올해 초반 타격 부진을 딛고 타율 3할1리로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조동화는 주루 센스와 작전 수행 능력이 좋다.
1번 퍼즐 조각과 달리 2루 자리를 메울 퍼즐 조각은 마땅치 않다. 백업 선수였던 김성현과 박승욱 등 ‘젊은 피’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팀 내 육성 프로젝트에 비중을 높인 만큼 그 결과물들이 나오기를 바랄 뿐이다.
다른 방편으로는 외국인 선수로 빈 자리를 메우는 것이다. 당초 거포형 선수를 알아보려고 했지만 정근우의 이탈로 상황이 달라졌다. SK 스카우트들은 현재 도미니카에서 외국인 선수 물색 중이다. 또한 오는 22일 열리는 2차 드래프트가 SK에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각 구단의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빠진 선수들을 면밀히 분석해 정근우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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