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LG전자가 함께 만든 스마트폰 ‘넥서스5’가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국내 스마트폰 가격이 해외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넥서스5는 성능이나 사양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못지않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18일 모바일 액세서리 브랜드 슈피겐SGP는 시판 중인 넥서스5 전용 케이스 3종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슈피겐SGP는 넥서스5가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 않았는데도 최근 1주일간 판매량(네이버 샵N 기준)이 전체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넥서스5는 SK텔레콤, KT와 이동통신 재판매(MVNO) 사업자인 CJ헬로비전에 의해 지난 15일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오는 21일부터, CJ헬로비전은 22일부터 넥서스5의 정식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넥서스5는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3(삼성전자), G2(LG전자) 등과 비교해 성능이나 사양은 큰 차이가 없지만 가격은 반값 수준이다. 넥서스5는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인 4.4 킷캣을 최초로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는 삼성전자가 올 9월 출시한 갤럭시 노트3와 LG전자가 8월 내놓은 G2와 같은 2.3GHz 쿼드코어를 장착했다.
화면 크기는 갤럭시 노트3(5.7인치), G2(5.2인치)에 비해 다소 작은 5인치(4.95인치) 수준이지만 실제 사용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화면 크기가 다소 작은 반면 가격 차이는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크다. 넥서스5의 출고가는 1GB 제품이 45만9,000원, 32GB 제품이 51만9,000원이다. 반면 갤럭시 노트3의 출고가(32GB)는 106만7,000원, G2의 출고가(32GB)는 95만4,800원으로, 2배가량 비싸다. 더구나 국내 제조사들의 중저가 스마트폰의 출고가가 50만~60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넥서스5의 가격 경쟁력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에 대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넥서스5는 레퍼런스폰으로 기본 OS만 탑재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또한 갤럭시 노트3나 G2는 LAT-A를 지원하지만 넥서스5는 LTE 밖에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넥서스5는 LTE-A를 지원하지는 않지만 LTE 카테고리4에 속하는 단말기인 만큼 광대역 LTE망에서는 기존 LTE 스마트폰보다 빠른 속도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서스5가 본격적인 출시도 되기 전에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국내 스마트폰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크기 때문이다. 각종 보조금이 있다고 하지만 출고가가 워낙 고가에 형성됐다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올 7월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가격은 643.3달러(약 68만2,000원)로, 홍콩(814.6달러)에 이어 조사대상 48개국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CJ헬로비전의 MVNO의 서비스 헬로모바일에서 넥서스5를 취급하겠다고 밝힌 만큼 스마트폰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헬로모바일 관계자는 “넥서스5는 고성능이면서도 가격 경쟁력이 높아 저렴한 LTE 요금제를 이용해도 단말기 대금 부담이 적어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진우기자
한국스포츠 박진우기자 jwpark@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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