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이르면 이달 말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이른바 '안철수 신당'이 출범할 경우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 지형 재편은 물론 제1 야당인 민주당과 야권 주도권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신당 창당 선언과 관련해 "상당히 진전됐고 발표 시기는 24일 부근이 될 것"이라며 "정국 상황을 고려해 최종적인 날짜는 임박해서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안 의원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원불교 서울회관에서 열린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 창립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 세력화에 대해선 계속 열심히 진행 중이라고 말씀 드렸고, 구체적 내용과 방법에 대해선 추후에 제가 직접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조만간 신당 창당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는 자리에선 창당발기인대회, 창당준비위윈회 구성 등 향후 창당 로드맵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2월 4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점을 감안해 내년 2월 이내 창당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당헌 및 정강ㆍ정책 마련과 당명 선정 작업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안 의원은 여야의 정치 원로들로 구성된 국민동행 창립대회에서 축사를 통해 "지난 대선 때 새 정치가 새로운 화두였다"며 "'안철수의 새 정치'는 기존의 낡은 정치를 바꾸자는 국민의 요구를 대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정당들은 당명과 색깔까지 바꾸며 변화를 약속했지만 선거가 끝나고 1년이 다 돼가는 지금 정치는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기성 정당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 의원이 이달 초부터 국가기관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제안, 국정원 개혁 등을 위한 범야권 연석회의 참여 등을 통해 존재감 부각에 적극적인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신당 창당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날 창립대회를 가진 국민동행에는 안 의원에 우호적인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양측간 연대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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