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학교 교실 가운데 75%가 천장을 발암물질인 석면이 함유된 자재로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4%는 마감 자재가 훼손돼 석면이 흩날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경기도교육청이 경기도의회 이재삼 교육의원에게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도내 2,263개 학교, 18만9,239개 교실 중 75.5%인 1,809개 학교, 14만2,918개 교실 천장이 석면이 함유된 자재로 마감돼 있다.
특히 초등학교 2,166개, 중학교 995개, 고교 1,614개, 특수학교 19개 등 4,794개 교실은 석면 마감재가 훼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석면 마감 교실의 3.4%에 해당하는 규모다.
도교육청은 연차적으로 학교 내 석면 마감 자재를 모두 교체할 계획이지만 지난 3년간 456개 학교를 교체하는 데 그쳤다. 또 학교 석면 사용실태 전면조사를 위해 당초 내년 본예산에 책정키로 했던 21억2,000만원의 예산도 재정난을 이유로 편성하지 않아 교육당국이 학생들의 건강 보호에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면조사가 예산부족으로 1년 늦춰졌지만 석면 마감재 교체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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