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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을 문화마을로" 문예인들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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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을 문화마을로" 문예인들 뭉쳤다

입력
2013.11.1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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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평창동, 구기동, 부암동 일대는 문화예술인이 많이 사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문학평론가 이어령, 지휘자 금난새를 비롯해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전문 예술인만 줄잡아 100여명에 이른다.

이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평창동 일대를 문화마을로 만들기 위한 비영리 사단법인 '문화마을공동체 평창문화포럼'을 발족하고 16일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창립기념식을 열었다. 이사장인 이종상 화백은 "일본 나오시마처럼 세계인들이 방문하고 싶은 문화마을을 지역주민과 함께 만들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평창문화포럼의 연원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서종환 서울예술기획 회장이 주축이 돼 평창동 일대 문화예술인 100여명이 매월 조찬모임과 문화강연을 갖는 사랑방 성격의 모임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4월 문화예술인 등 주민 1,044명이 평창동 세검정로 일대 도로명을 서명운동을 통해 '평창문화로'로 바꾸면서 포럼 구성이 본격화 했다. 포럼 회원들은 내친김에 평창동 일대를 문화마을로 만들기로 하고 20여명이 사단법인 이사, 고문 등을 맡았다.

포럼은 우선 가스충전소 건설이 무산돼 비어있는 평창동 101부지에 문화예술창작소를 만들어 본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포럼은 이날 하태석 건축가의 재능기부로 준비한 예술창작소 설계안을 전시하고 종로구청에 도움을 요청했다.

임옥상 화백은 '차와 사람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골목길 만들기'를 주제로 문화강연을 하고, 이 같은 취지의 평창문화로 설계안을 전시했다. 사람들이 평창동의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면서 골목 구석구석을 걸어 다닐 수 있도록 해 평창문화마을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또 문화축제와 강의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일 년에 두 차례 소식지를 발행해 마을행사와 문화소식을 알릴 생각이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저녁 7시까지 열린 문화토크, 주민 보고회, 창립 축하공연에는 지역주민 150여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박원순 시장, 김영종 종로구청장도 참석해 지원을 약속했다.

부이사장인 이순종 서울대 미대 교수는 "지역 문화예술 인프라를 통해 예술이 주민의 일상과 어떻게 어울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아트밸리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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