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가시오사카시의 시의원이 7월 위안부 소녀상이 건립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의원들에게 소녀상 건립을 항의하고 철거를 요구했다가 도리어 혼쭐이 났다고 산케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다루모토 조지 의원은 15일(현지시간) 히가시오사카시의 자매도시인 글렌데일시를 방문해 “위안부 소녀상은 일방적인 정보로 조성됐으며 히가시오사카시가 소녀상 유지 비용을 부담할 수 없다”는 내용의 항의문을 전달했다. 그는 글렌데일 시의원들에게 “위안부는 자발적으로 일본군 병사와 성관계를 했다”면서 “소녀상은 잘못된 역사를 선전하는 것”이라는 망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자 위안부상 건립 결정 당시 시장을 지냈던 프랭크 퀸테로 시의원은 “소녀상 철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절했다. 그는 난징대학살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일본의 무책임한 전쟁 인식을 나무랐다고 산케이 신문은 전했다. 글렌데일 시의회는 히가시오사카시가 소녀상 유지 비용을 부담할 수 없다면 홈페이지에 “비용 부담은 히가시오사카시와 무관하다”는 내용을 삽입하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글렌데일시는 5명의 시의원이 번갈아 가며 시장을 맡는데 퀸테로 시의원이 시장으로 재직하던 7월 소녀상을 설치했다. 현 시장은 시의원 중 소녀상 설치에 유일하게 반대한 데이브 위버다. 위버 시장은 최근 일본 극우 인터넷 방송과 인터뷰에서 “소녀상 건립은 잘못된 결정”이라면서 소녀상 건립 허용을 후회한다고 발언하고 히가시오사카 시장에게 “소녀상 건립은 유감”이라는 사과 편지를 보냈다. 그러나 발언과 편지 내용이 알려진 뒤 “전쟁의 비극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다”는 등의 비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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