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국민은행 지분인수 카자흐 은행도 부실 의혹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국민은행 지분인수 카자흐 은행도 부실 의혹

입력
2013.11.17 11:49
0 0

금융감독원이 국민은행 도쿄지점에 이어 2008년 국민은행이 지분을 인수한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BC)에 대해서도 부실 파악에 나선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르면 이달 말 고위 임원을 카자흐스탄에 보내 국민은행이 2대 주주로 있는 BCC의 부실에 대해 현지 금융당국과 논의할 예정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카자흐스탄 금융당국이 올해 BCC에 대한 검사 결과 부실이 심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3개월 전 통보해와 직접 현지에 가서 사실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언제 누가 갈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조영제 부원장이 실무진과 함께 직접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BCC는 국민은행이 2008년 강정원 전 행장 당시 지분 41.9%를 사들인 현지 은행이다. 국민은행은 당시 9,392억원을 투자했으나 매입 직후 4,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은 BCC에 대한 투자 결정 과정에서 이사회에 낙관적인 전망치만 보고하는 등의 정황이 포착돼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받고 30억원 상당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도 취소됐다. 문제는 이 같은 징계 이후에도 BCC를 폐쇄하는 등 보자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아 추가 부실이 지속적으로 불어났다는 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BCC 지분 가치가 1,500억원에 불과해 평가손실이 더욱 늘어났다"며 "점검 결과 부실이 심각해 건전성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되면 지분 정리 등의 조처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9월 취임 이후 첫 해외 출장으로 BCC 현지를 직접 방문했지만, 마땅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금감원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BCC가 장부가를 실제보다 높게 잡아 회계를 조작했다는 의혹도 조사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분식회계 정황이 파악된 건 아니지만 현지에서 의혹이 제기된 만큼 점검을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선 최근 불거진 도쿄지점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맞물려 KB금융 전·현직 경영진의 책임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금감원은 국민은행 도쿄지점 비자금 의혹의 조사에 속도를 내기 위해 국장급을 현지에 보내 일본 금융청에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