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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백의 두터움이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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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백의 두터움이 빛을 잃었다

입력
2013.11.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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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흑이 하변에서 실리를 챙긴 대신 백은 세력을 얻었는데 중앙 쪽에 흑돌(▲)이 놓여서 아래쪽 백의 두터움이 빛을 잃었다.

게다가 1로 단수까지 당하자 이제는 상변 백돌 전체가 아직 확실히 살아 있는 형태가 아니다. 그래서 전영규가 자기 말을 안정시키면서 오른쪽 흑돌의 집 모양도 없앨 겸해서 2로 치중했는데 결과적으로 이게 별로 좋지 않았다. 그냥 점잖게 1로 호구 쳐서 먼저 자기 말을 튼튼하게 지켜둔 다음 A와 B를 맞보기로 하는 게 더 나았다.

실전에서 김성진이 왼쪽 흑 한 점을 선선히 포기하고 3으로 가만히 올라선 게 좋은 응수다. 당장 흑A로 차단당하면 거꾸로 백돌이 잡히므로 할 수 없이 4, 6으로 흑돌을 잡았지만 대신 5, 7이 놓이고 보니 이 결과는 흑이 실리로도 별 손해가 없는데다 중앙 흑돌(▲)까지 완전히 연결돼서 백의 두터움이 거의 다 지워져 버렸다. 여기서부터 바둑의 흐름이 서서히 흑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한편 실전 수순 중 14 때 15로 받은 건 정수다. 1로 받는 건 4를 선수로 당해서 오히려 손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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