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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시청자 “정치인도 시청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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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시청자 “정치인도 시청해라!”

입력
2013.11.1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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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도 드라마를 봐도 돼요?”

주말 한 가정에서 초등학생 자녀가 부모 허락을 받아 시청자에 합세했다. 곧이어 KBS 2TV 주말극 시청을 끝낸 할머니도 합류한다. “저 드라마가 그렇게 재미가 있느냐?”

케이블 채널 tvN 드라마 가 손자부터 할머니까지 함께 보는 드라마로 거듭나고 있다. 는 15일 시청률 8.1%를 기록하더니 16일에는 8.8%(이상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SBS 주말극 시청률은 6.4%(닐슨코리아 전국시청률)에 그쳤다.

케이블 TV 드라마는 1%만 넘어도 성공이란 평가를 받는다. 는 주 시청자인 30대와 40대 외에도 10대와 50대 시청자까지 끌어모아 두 자릿수 시청률을 넘보고 있다. 전작인 이 20대와 30대 시청자 위주로 화제를 만들었다면 는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를 왜 보느냐고요? 재미가 있잖아요. 엄마가 볼 때 함께 봐요. 사투리도 재미있고, 이야기도 재미있어요. 우리 엄마는 왜 쓰레기를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초등학생)

최근 방송가에 화제가 된 성나정 남편 찾기에는 가정 내 여론이 엇갈린다. 여성 시청자는 정우가 나정과 결혼하길 바라지만 남성 시청자는 뻔한 결론보다 칠봉이가 남편이 되길 바라는 경향이 있다.

“쓰레기와 결혼해야 해요! 왜냐고요? 나정이는 모르지만 나정이를 배려하는 정우의 말과 행동은 너무 멋져요. 무조건 정우가 남편이 돼야 해요. 인터넷에는 칠봉이가 남편이라는 예상이 떠도는데 감독과 작가에게 압력이라도 넣어야 해요.”(30대 가정주부)

에는 출생의 비밀이라든지 불륜과 폭력이 등장하지 않는다. 누구나 공감했을 법한 이야기에 시청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배경음악으로 깔린 1994년 대중가요는 시청자의 추억을 자극한다.

“쓰레기와 칠봉이 가운데 누가 남편이 되든 관심은 없어요. 그런데 왜 보느냐고요? 추억 때문이죠. 그 시절을 떠올리며 당시 유행하던 노래까지 들을 수 있으니 일거양득입니다. 막장 소재 없이도 편안하게 웃으며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40대 회사원)

일요일 아침 한 50대 언론인은 “막장 드라마가 판치는데, 더 막장인 우리 정치를 이끈다는 이른바 쓰레기 지도자와 정객들에게 1994 리뷰를 권하고 싶습니다. 행여 젊은 시절의 맑음을 되찾기를 무모하게 기대하면서!”란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10대부터 60대까지 각자 이유는 달랐지만 가 가족 드라마로 불릴 만큼 공감대를 형성한 것만큼은 확실했다.

이상준기자

한국스포츠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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