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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오승환 영입 오락가락 왜..오승환 미국 진출이 변수

입력
2013.11.1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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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31ㆍ삼성)의 영입을 놓고 한신의 갈팔질팡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한신의 ‘양치기’행태만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17일 나카무라 가즈히로 한신 단장의 말을 빌려 “오승환과 입단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불과 하루 전날 “한신의 오프시즌 전력 보강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를 맞고 있다. 오승환과의 계약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고 스포츠호치에 보도된 내용을 다시 바꾸는 발언이다. 나카무라 단장은 “어제 50대50이었던 오승환 영입 가능성이 60대40으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한신은 오승환과 협상이 불발될 경우에 대비해 새로운 외국인 투수 후보를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영입할 방침을 굳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단 관계자는 “오승환의 대리인과 서로 진심으로 협상하자는 마음이 확인됐다. 앞으로도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전향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날 한신이 오승환 측을 겨냥해 표출한 노골적인 불만이 단순한 협상 진통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신은 16일 “오승환 측이 대단히 신경질적인데다가 기한과 자금에서 한계가 있다”고 섭섭함을 내비쳤다. 그 동안 국내 선수 영입을 저울질하기만 하고 한 번도 성사시킨 사례가 없던 한신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었지만 이번엔 실상이 다르다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한신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한신은 실제로 오승환이 원하는 계약 조건을 흔쾌하게 내밀고 최종 답변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돌연 오승환이 미국 진출을 타진하면서 차일피일 한신에 확답을 미루고 있어 한신도 인내심이 한계에 이른 것이라는 내용이다. 최대한의 성의를 보였던 한신으로선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오승환 측의 ‘보험용’으로 격이 떨어졌다고 불쾌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한편 전날 스포츠호치는 한신이 오승환 영입에 실패하면 데니스 사파테(세이부), 브라이언 폴켄보그(전 소프트뱅크) 등 다른 팀에서 마무리로 뛴 선수와 서둘러 접촉할 예정이나 이는 우승을 위한 전력 구상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간 문제로 보였던 입단이 답보 상태로 변한 오승환과 한신이 접점을 찾을지 궁금하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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