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끼 단속에 심혈을 기울였던 SK와 KIA가 톱타자를 결국 잃었다. 두 팀은 각각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정근우(31)와 이용규(28)를 붙잡지 못하고 한화에 뺏겼다.
외부 FA를 영입한 팀은 전 소속구단에 선수의 연봉 200%와 함께 보상 선수 1명을 내주거나 연봉의 300%를 지급해야 한다. 선수 한 명이 아쉬운 프로야구 실정상 대부분 팀들은 전자를 택한다. 보상 선수 지명은 FA 유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다. 즉시 전력감을 지명할 수도 있고, 미래를 보고 지명하는 기대주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SK와 KIA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 SK는 당장 정근우의 공백을 메워야 하고 KIA도 이대형을 데려 갔지만 선수층이 얇다. 내심 FA의 행선지가 한화로만 안 되기를 바랐는데 원하지 않았던 시나리오대로 흘러갔다. 이원석(두산) 같은 보상 선수 성공 사례는 기대할 수 없다.
때문에 SK와 KIA는 기대주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씁쓸함은 SK가 더 크다. 지난해 이호준을 NC에 뺏기고 보상 선수를 받지 못했다. 신생 팀 NC는 얇은 선수층을 감안한 특혜로 보상금만 지급하면 된다. 2년 전에는 롯데로부터 임경완을 영입하고, 정대현을 내줄 때 보상 선수로 임훈을 리턴픽 한 경험도 있다.
현행 야구 규약 163조 4항에 따르면 FA 획득 구단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승인 공시 후 3일 이내에 전 소속구단에 20명 보호선수 이외의 명단을 제시해야 한다. 전 소속구단은 금전적인 보상 또는 선수에 의한 보상을 3일 이내에 완료해야 한다. 이 때 한 구단이 계약서상 동일한 날짜에 2명 이상의 타구단 선수와 계약하는 경우 직전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한다. 8위 KIA가 6위를 차지한 SK보다 우선 순위를 갖는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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