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선 막내였던 두 선수가 부쩍 성장해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56위)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블루드래곤’ 이청용(25ㆍ볼턴)은 1년 넘게 기나긴 부상의 터널을 지나왔고 ‘중원의 사령관’ 기성용(24ㆍ선덜랜드)은‘SNS 파문’을 딛고 높게 비상하고 있다.
한국 축구의 미래이자 ‘쌍용’으로 불리는 두 절친이 19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러시아(19위)와의 경기에서 3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사실 이들은 나이는 어리지만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활약하며 호흡을 맞췄다. 무엇보다 경험도 풍부하다. A매치 출전 횟수에서 기성용(54경기)과 이청용(51경기)보다 많은 건 이근호(상주ㆍ57경기)와 정성룡(수원ㆍ56경기)밖에 없을 정도다. 20대 초반 일찌감치 유럽 무대에 진출해 경쟁력을 쌓았다.
이청용은 2011년 7월 소속팀 연습 경기 도중 상대 수비수의 거친 태클에 오른 정강이가 골절돼 1년 여 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야만 했다. 피나는 재활 끝에 지난 9월 월드컵 최종 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 복귀,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린 이청용은 15일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종료 4분을 남기고 결승골을 터트리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전매 특허인 과감한 드리블 돌파와 날카로운 측면 크로스를 선보이며 대표팀의 2연승을 견인했다. 평소 선후배들간에 가교 역할을 하고 대표팀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이청용은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실력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청용은 “내가 팀을 이끈다기보다 각자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아는 선수들이다”라며 “팀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나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기성용은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당시 대표팀 사령탑을 비난하는 SNS로 한 동안 대표팀에서 멀어졌다. 홍 감독의 배려 속에 지난달 태극 마크를 다시 단 기성용은 대표팀엔 없어선 안될 핵심 선수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안정된 공수 조율과 함께 세트 피스에서 날카로운 킥력을 선보인 기성용은 내년 브라질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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