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중독법’ 이슈로 의기소침한 국내 게임업체에 독일 지방정부에서 러브콜을 보내 향후 국내 게임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지스타 2013이 막을 연 지난 14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는 ‘한ㆍ독 게임산업 세미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NRW) 연방주 경제개발공사는 한국 게임개발사가 독일에 와서 사업을 하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제안했다. 게임을 알코올, 마약, 도박과 같이 취급하는 국내 정치권을 행태를 감안할 때 게임업체들에게는 매력적인 제안일 수밖에 없다.
독일 NRW연방주는 게임스컴이 열리는 쾰른이 중심지인데 유럽에서도 게임산업의 메카로 손꼽히는 곳이다. 독일 전체에서 외국인 직접투자 부문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3M, 에릭슨, 도요타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뿐 아니라 두산, 포스코, LG전자와 같은 국내 기업도 이곳에 진출했다. 게임기업으로는 일렉트로닉 아츠(EA)와 유비소프트도 이곳에 법인을 설립한 상태다.
NRW연방주가 국내 개발사들에게 내민 제안은 매력적이다. NRW에 법인을 설립하고, 이 지역에서 사용될 경우 게임 프로젝트에 따라 10만 유로(약 1억4,000만원)를 지원한다. 게임회사가 2~3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경우 20만~30만 유로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이밖에 뒤셀도르프 인근에 위치한 ‘게임스 팩토리 루르’에 스타트업 개발사가 입주할 경우 사무실 임대료는 물론 소프트웨어까지 무료로 지원된다.
이번 세미나에서 에바 플라츠 NRW연방주 경제개발공사 프로젝트 매니저는 “한국 게임사들이 NRW연방주에 진출해 게임을 개발하면 규제가 아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게임 규제가 없는 독일에서 게임을 만들면 글로벌 진출에도 유리할 것이다”고 밝혀 게임업체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실제 이번 세미나가 열린 후 NRW연방주 경제개발공사 한국대표부에는 국내 게임업체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게임업체 관계자는 “규제가 아니라 지원을 하겠다는 독일 NRW연방주의 제안에 혹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을 이끄는 게임을 장려하기는커녕 족쇄를 채우려는 정치권의 행태 때문에 국내 게임산업이 꽃을 피우자 마자 말라 죽는 게 아닌지 염려스럽다”고 의견을 밝혔다. 부산=박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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