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차이는 사랑에 걸림돌이 된다.
“나이 어린 남편이 도망갈지 모른다.” “새로 만난 아내가 돈 많은 여자냐?”
각자 짝과 이별한 경험이 있었던 송재영(58)씨와 이은문(72)씨는 15년 전에 괴로웠다. 나이 차이 때문인지 주변 시선이 곱지 않았다.
KBS 1TV 은 18일부터 22일까지 ‘사랑에 나이가 있나요?’란 부제 아래 송재영씨 부부가 15년 전에 경상북도 상주로 사랑의 도피를 감행한 사연을 방송한다. 곶감으로 유명한 상주시 내서면 신촌리에서 송재영씨 부부는 홍시만큼 달콤한 사랑을 주고받는다.
남편 송재영씨는 독거노인을 돌보는 등 궂은일을 도맡았다. 동네 주민 사이에서 무료 콜택시로 불리고 할머니 사이에서는 수양아들로도 불린다. 신촌리 이장 송씨는 동네 주민을 위해 장도 봐주고, 독거노인 15명을 어머니처럼 모신다. 송씨를 아들처럼 여기는 한 할머니는 아들에게 받은 용돈을 송씨에게 건네기도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송씨는 신촌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이런 까닭에 신촌리 주민은 5년 전에 만장일치로 송씨를 이장으로 선출했다.
아내 이은문씨는 아침마다 곱게 화장하고 아침밥을 차려준다. 남편이 건강이라도 잃을까 봐 매울 개똥쑥 차를 끓인다. 이런 아내가 치매라도 걸릴까봐 남편은 친구와 화투라도 치라며 용돈을 손에 쥐여준다. 송씨 부부는 마을잔치마다 각설이 분장을 하고 온 동네를 누벼 신촌리 명물이 됐다.
사랑의 도피에 성공한 송씨 부부의 자녀들은 오래전부터 새아버지와 새어머니를 반겼다. 남편의 자녀는 아내를 챙겼고, 아내의 자녀는 남편을 챙겼다. 그러나 부모가 혼인신고했지만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는 사실을 아쉬워한다.
이상준기자
한국스포츠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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