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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청용, 알프스 위를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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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청용, 알프스 위를 날다

입력
2013.11.1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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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스위스(FIFA랭킹 7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이청용(25ㆍ볼턴)을 주장으로 선임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A매치를 50경기(5골)나 치렀을 정도로 경험이 풍부해 팀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다는 홍 감독의 믿음이었다.

'캡틴' 이청용이 훨훨 날아 올랐다. 1-1로 맞선 후반 41분 결정적인 헤딩 역전골을 터트리며 7년 전 2006 독일월드컵에서 당한 패배(0-2)를 설욕했다. 통산 전적은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축구대표팀이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친선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달 말리전 승리 이후 2연승을 달린 대표팀은 홍 감독 부임 이후 3승(3무3패)째를 거뒀다. 특히 지난 2011년 6월 조광래 전 감독 시절 세르비아에게 승리(2-1)한 이후 5경기 만에 유럽 팀을 꺾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해 A매치에서 5승3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던 스위스를 상대로 한 승리라 더욱 값졌다. 더욱이 이날 공식 은퇴식을 갖고 그라운드를 떠난 이영표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선물이었다.

대표팀은 이날 최전방에 김신욱(울산)이 나서고 2선에 손흥민(레버쿠젠), 김보경(카디프시티), 이청용이 뒤를 받쳤다. 기성용(선덜랜드)과 장현수(도쿄)가 중원에 배치됐고 좌우 풀백에 김진수(니가타), 이용(울산)이 센터백에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광저우)이 호흡을 맞췄다. 관심을 모았던 수문장으로는 김승규(울산)가 선발 출전했다.

대표팀은 경기 초반 수비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6분 만에 이용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파이팀 카자미(풀럼)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그대로 슈팅을 때린 것이 골 네트를 갈랐다. 이른 시간 골을 내준 대표팀은 김신욱과 손흥민, 이청용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특히 동아시안컵 이후 4개월 만에 재승선한 김신욱은 경기 초반부터 작정한 듯 활발한 몸놀림을 보였다.

김신욱은 전반 14분 기성용의 프리킥을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 네트를 갈랐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을 0-1로 뒤진 대표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보경을 빼고 이근호(상주)를 투입하며 공세를 펼쳤다. 상대 골문을 노리던 이청용은 후반 11분 김신욱의 절묘한 스루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디에고 베날리오(볼프스부르크)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곧 이어 김신욱이 재차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이근호에게 연결했지만 골키퍼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대표팀은 후반 13분 기성용의 코너킥을 쇄도하던 홍정호가 강력한 헤딩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균형을 맞췄다. 올해 8경기에서 6경기를 무실점했던 스위스의 두터운 방패가 뚫리는 순간이었다. 홍정호는 A매치 데뷔 21경기만에 첫 골을 신고했다.

분위기를 탄 대표팀은 4분 뒤 이청용이 상대 패스를 가로채 돌파한 뒤 슈팅을 날렸지만 수비 다리에 맞고 굴절됐다. 하지만 대표팀은 후반 41분 해결사 이청용이 결정적인 헤딩 한 방을 터트리며 승부를 갈랐다. 이청용은 이근호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달려들며 헤딩으로 연결했다. 결승골을 넣은 이청용은 경기 후 이날의 최우수선수에 선정돼 상금 500만원을 받아 기쁨이 두 배가 됐다.

홍 감독은 경기 후 "먼저 실점을 하고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 하지 않았다"면서 "경기 전에 준비했던 김신욱의 활용도나 볼이 전개되는 상황이 전체적으로 잘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16일 오후 1시5분 비행기로 두바이로 출국, 19일 오후 11시 러시아(19위)와 올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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