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에서 협력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성인 마사지 업소에 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15일 사퇴했다. 이 사장은 "마사지를 받은 장소는 퇴폐업소가 아닌 정상적인 업소이고 비용도 보도된 것처럼 큰 금액이 아니며 회비를 거둬 냈다"고 해명했지만, "이 문제로 인해 관광공사에 가해지는 압박이 대단히 크고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해 보인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앞서 12일 JTBC는 이 사장이 지난해 설 연휴 협력업체 대표 등과 함께 일본으로 휴가를 가서 퇴폐업소의 일종인 '소프란도'에서 마사지를 받았다는 이 업체 임원 이모씨의 주장을 보도했다. 이 사장은 13일 "이씨가 협력 사업이 중단된 데 따른 보복으로 왜곡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으나, 15일 퇴임식에서 "관광공사 사장 신분으로 협력업체 대표와 함께 휴가를 간 것은 잘못이었다"고 부적절한 처신을 인정했다.
독일 태생인 이 사장은 귀화한 한국인 최초로 2009년 차관급 공공기관장인 관광공사 사장에 발탁됐다. 연장 1년을 포함해 지난 7월로 4년의 임기가 끝났으나 후임 사장이 선임되지 않아 사장직을 계속 수행해 왔다. 4대강 사업 과잉 홍보 등의 논란을 빚었으나 임기 동안 방한 관광객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후임자로는 권경상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손용덕 롯데호텔 대표가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방송인 자니 윤, 강우현 남이섬 대표, 곽영진 문체부 전 차관도 거론되고 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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