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창덕궁 연경당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다니며 건축 답사를 한 건축가인 저자가 1990년대 이후 각광받는 현대 건축가 15명을 소개한다. 책은 알바루 시자, 데이비드 치퍼필드, 피터 줌터, 헤르조그 앤 드뫼롱, 다니구치 요시오, 안도 다다오, 장 누벨, 다니엘 리베스킨트, 스티브 홀, 피터 아이젠만, 렘 콜하스 등 15명의 건축물과 저자가 직접 그린 스케치를 보여주며 답사의 묘미를 제시한다.
저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대 건축가 장 누벨을 '검은 옷을 입은 팔색조'라 칭하며, 그가 디자인한 프랑스의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을 "과거를 존중하면서도 현대를 지향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묘안이 아닐 수 없다"고 묘사했다. 피터 줌터에겐 '건축을 시로 변화시킨 연금술사'로, 안도 다다오는 '노출 콘크리트로 쓰는 시'로, 렘 콜하스는 '건축으로 새로운 드라마를 쓰는 극작가'라며 각각을 평가하고 작품의 특징을 설명했다. 동녘·388쪽·1만9,000원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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