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25ㆍKT)은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앞두고 류중일 삼성 감독과 약속을 했다. 김하늘은 3년 연속 상금왕을,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 3연패를 달성하자고 뜻을 모았다.
류 감독은 올 해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1승3패로 몰린 뒤 3연승을 거두는 기적을 만들며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류 감독은 사상 첫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반면 김하늘은 지난 8월 MBN 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지만 상금랭킹 12위(2억4,436만원)에 머물면서 3년 연속 상금왕은 실패했다.
김하늘이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힘을 냈다. 개인 베스트인 9언더파 63타를 몰아치면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했다.
김하늘은 15일 전남 순천 승주 컨트리 클럽(파72ㆍ6,642야드)에서 열린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총 상금 5억원, 우승 상금 1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내는 맹타를 휘둘렀다. 김하늘은 5언더파 67타로 2위인 정혜진(26ㆍ우리투자증권)에 4타 차 단독 선두다.
전반에 3연속 버디로 3타를 줄인 김하늘은 후반에도 4연속 버디를 포함해 6타를 줄이는 저력을 보여줬다.
김하늘은 "오늘 경기를 잘 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 퍼팅 거리감이 좋았다"면서 "남은 이틀 중에 하루는 잘 풀려야 할 것 같다. 마지막 대회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신지애(25ㆍ미래에셋) 선수 이후 3년 연속 상금왕을 노린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시즌 초반 드라이버 난조로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상금왕은 생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상금 랭킹 1위 장하나(21ㆍKT)와 2위 김세영(20ㆍ미래에셋)은 희비가 엇갈렸다. 장하나(6억8,270만원)에 2,626만원이 모자란 김세영(6억5,644만)은 4언더파 68타를 쳐 3위에 올랐다. 반면 장하나는 2오버파 74타 공동 43위에 그쳤다. 김세영이 3위일 때 장하나가 8위 이하를 기록하면 상금왕의 주인공은 바뀐다.
순천=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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