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달러'를 예약한 자유계약선수(FA) 추신수(31ㆍ신시내티)가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역대 개인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15일(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의 내셔널리그 MVP 투표 결과 6위표 1장을 받는 등 총 23점을 획득해 12위에 올랐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이던 2010년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 때 9점을 받아 14위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다시 오른 MVP 후보에서 두 계단 더 오른 것이다. 이 같은 순위를 차지하기에 손색이 없는 시즌이었다. 올해 154경기에 나선 추신수는 타율 2할8푼5리와 출루율 4할2푼3리, 홈런 21개, 도루 20개, 타점 54개, 득점 107개, 볼넷 112개, 몸에 맞는 공 26개 등 리드오프로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특히 내셔널리그 1번 타자 가운데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을 돌파해 전국구 톱타자로 발돋움했다.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로는 앤드루 매커천(27ㆍ피츠버그)이 선정됐다. 매커천은 올 시즌 타율 3할1푼7리, 홈런 21개, 84타점, 도루 27개로 맹활약하며 피츠버그를 21년 만의 포스트시즌에 올려 놓았다. 피츠버그가 MVP를 배출한 건 1992년 배리 본즈 이후 21년 만이다.
2009년 피츠버그에서 데뷔한 매커천은 올해까지 5시즌 동안 홈런 103개와 도루 125개를 쌓았다. 20홈런-20도루를 2011년부터 3년 연속 기록하는 등 공ㆍ수ㆍ주 3박자를 갖춘 선수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슬러거 미겔 카브레라(30)는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MVP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타격 3관왕을 달성하며 생애 첫 MVP에 올랐던 카브레라는 이로써 프랭크 토머스(1993~4년) 이후 19년 만에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한 선수가 됐다. 디트로이트에서 MVP가 나온 건 8번째다. 디트로이트 선수가 2년 연속 MVP를 차지한 건 할 뉴하우저(1944∼45년) 이후 처음이다. 두 차례 이상 MVP를 수상한 선수는 양대리그 통산 26번째다.
카브레라는 올해 리그 타격 1위(0.348)와 홈런(44개), 타점(137개) 2위에 오르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에서 빅 리그에 데뷔한 카브레라는 2004년부터 올해까지 10년 가운데 한 해를 제외하고 모두 30홈런 이상을 때렸다. 3할 이상 타율도 8차례나 기록하며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한 현역 최고의 타자로 평가 받고 있다. 11시즌 통산 홈런이 365개, 통산 타율은 3할2푼1리다.
카브레라는 30명의 선거인단 중 23명에게 1위표를 받고 7명에게 2위표를 얻어 총점 385점으로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282점)를 앞섰다. 매커천은 28명에게 1위표를 받는 압도적인 지지로 409점을 획득해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242점)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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