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꼴찌' 티브로드(조한승, 이지현, 안국현, 김세동, 이원도)가 창단 6년 만에 KB리그 정규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티브로드는 지난주 벌어진 2013 KB리그 정규시즌 최종라운드 경기서 한게임을 4대1로 물리치고 10승4패로 리그를 마쳤다. 이에 따라 13라운드 현재 8승1무4패를 기록하고 있는 2위 정관장(박정환, 홍성지, 안성준, 한웅규, 강병권)의 마지막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시즌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할 수 있게 됐다.
올해로 6년째 KB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티브로드는 정규시즌 우승은 물론 포스트시즌 진출도 이번이 처음이다. 창단 첫 해인 2008년 6위, 2009년 7위(최하위), 2010년 6위, 2011년 8위(최하위), 2012년 5위로 매년 바닥권을 헤맸다. 자연히 '만년 꼴찌'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붙었다.
이번 시즌 티브로드는 1지명 조한승과 2지명 이지현을 일찌감치 보호선수로 확보하고 안국현, 김세동, 이원도를 3~5지명으로 선발했다. 이 가운데 조한승-이지현-김세동으로 이어지는 '3각편대'가 무려 25승을 합작해 팀 승수의 60%를 책임지는 맹활약을 펼쳤고, 그 뒤를 류수항, 김현찬 등 락스타선수들이 든든하게 받쳐줬다. 티브로드는 리그 초반 3연승 후 3연패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7라운드부터 12라운드까지 파죽의 6연승을 달리는 등 후반기에는 한 번도 3위권 밖을 벗어난 적이 없다.
특히 '티브로드의 수호천사' 이지현은 1라운드에서 14라운드까지 팀과 승패를 같이 하며 '이지현이 이기면 팀도 이기고, 그가 지면 팀도 진다'는 진기록을 작성해 크게 화제가 됐다. 이는 물론 KB리그 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다.
티브로드 사령탑을 맡은 지 2년 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끈 이상훈 감독은 "지난해는 처음이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았다"며 "올해는 부족했던 부분을 복기하면서 선수 관리나 오더 작성 등에서 좀 더 요령이 생긴 것이 전보다 나아진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안천일염(이세돌, 강유택, 김정현, 온소진, 류재형)도 14라운드서 포스코켐텍에 3대2로 승리, 8승6패로 3위 자리를 굳히면서 준플레이오프 출전권을 따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는 나머지 티켓 한 장의 주인이 될 4위팀 은 아직도 가려지지 않았다. 이번 주말에 열리는 KB리그 최종전 정관장과 넷마블의 경기가 끝나야 최종 순위가 확정된다. 마지막 경기서 넷마블(현재 7승6패)이 이기면 4위로 올라서면서 준플레이오프 출전권을 따내지만, 반대로 지면 한게임(7승7패로 리그 종료)에게 4위 자리를 내줘야 한다.
이밖에 하위팀들은 포스코켐텍, SK에너지, 킥스 순으로 6, 7, 8위가 확정됐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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