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절도가 청소년들에게 '범죄 입문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10월까지 11개월간 강ㆍ절도 등 스마트폰 관련 범죄 집중단속으로 검거한 인원은 모두 1만6,996명이다. 이중 10대 청소년이 6,372명(37.4%), 20대가 4,907명(28.8%)으로 10ㆍ20대가 10명 중 7명 꼴이었다.
범죄 유형별로는 절도가 1만2,642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불법유통(2,429명) 점유이탈물 횡령(1,557명) 갈취(194명) 강도(130명) 사기(44명) 순이었다.
절도와 횡령 장소는 거리가 2,15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식당ㆍ상가(1,843건) 찜질방(1,582건) PC방(994건) 등 다중이용업소에서도 빈발했고, '놓고 내리면 절대로 찾을 수 없다'는 인식이 박힌 택시에서도 1,076건이나 발생했다.
검거된 전체 범죄자 중 초범은 7,454명(43.8%)으로 분석됐다. 특히 10대의 경우 초범이 4,046명으로 63.5%나 됐다. 스마트폰 관련 범죄로 10대 범죄자들이 무더기로 양산되고 있는 셈이다.
경찰은 스마트폰 이용자가 3,700만명에 달해 범행 대상이 도처에 있는 데다 범행이 수월하고, 스마트폰을 처분하면 30만원 안팎의 돈을 벌 수 있어 청소년이 경각심 없이 범죄에 빠져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잃어버린 스마트폰을 주워서 처분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데, 이는 엄연한 범죄이고 처벌받는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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