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사위이자 주전 라이트 공격수인 박철우(28)에 대해 칭찬에 인색했던 신 감독이지만 비로소 "올 시즌 4차례 경기를 했는데 오늘 게임이 가장 리듬이 좋았다.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삼성화재가 1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경기에서 3-0(25-18 25-16 25-16) 완승을 거뒀다. 2연승으로 3승1패(승점 8)를 기록한 삼성화재는 대한항공(3승1패·승점 10)에 이어 2위로 뛰어올랐다. 에이스 레오 마르티네즈(27득점ㆍ공격성공률 73.52%)와 함께 박철우가 맹활약을 펼쳤다. 박철우는 팀 내 공동 최다인 블로킹 5개를 포함, 12득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센터 고희진도 블로킹 5개를 잡아내며 철벽 블로킹을 자랑했다. 리베로 김강녕과 레프트 고준용이 지킨 리시브 라인도 안정적으로 상대 서브를 받아내면서 세터 유광우의 어깨를 편하게 했다.
레오와 박철우 좌우 쌍포의 화력을 앞세워 가볍게 1세트를 따낸 삼성화재는 2세트에서도 한국전력을 압도했다. 삼성화재는 20-16에서 이선규의 속공과 박철우의 블로킹 등을 엮어 흐름을 완벽하게 가져왔다.
삼성화재는 결국 3세트 24-16에서 박철우가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상대 코트에 내리 꽂으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한국전력은 밀로스가 13득점을 뽑아냈지만 공격 성공률이 34.37%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양효진-황연주의 활약을 앞세워 KGC인삼공사를 3-0(28-26 25-20 25-23)으로 제압, 시즌 첫 승리를 올렸다. 양효진은 블로킹 4개를 곁들여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9득점을 올리며 국가대표 센터의 자존심을 세웠다. 황연주도 공격 성공률 66.66%를 기록하며 16득점, 부활을 알렸다. KGC는 2위(승점 6ㆍ2승1패)로 내려 앉았고 승점 3(1승2패)의 현대건설은 6위를 유지했다. KGC는 개막 2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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